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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 성천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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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 성천상 수상

입력
2016.07.1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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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 성천상 수상

/그림 1김인권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

30여년 간 한센병 환자와 지체장애인을 위해 인술을 펴온 김인권(66ㆍ사진)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이 성천상을 받는다.

JW그룹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소외계층의 인권과 재활치료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해 김 원장을 제4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11일 밝혔다.

1975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김 원장은 공중보건의였던 1980년 부인과 생후 60일 된 딸을 데리고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있는 국립소록도병원으로 자원해 내려갔다. 이곳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고, 제대 후 1983년 한센병 치료기관인 여수애양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소외당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내가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김 원장은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33년 동안 김 원장은 여수애양병원을 지켰다.

이성낙(가천의대 명예총장) 성천상위원회 위원장은 “한센병뿐 아니라 소아마비 환자, 지체장애인 등 사회에서 외면받는 소외계층 환자들을 위해 한결같은 인술을 베풀었다”고 설명했다.

1990년대 중반 김 원장은 인근 농어촌 지역에 고관절이나 무릎 통증으로 고통받는데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고령의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대형병원 절반 수준의 의료비로 이들에게 인공관절 수술을 해주기 시작했다. 소문을 들은 환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들면서 여수애양병원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공관절 수술을 연간 3,000여건씩 시행하고 있다.

퇴임한 이후에도 하루 평균 3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해온 김 원장은 “의료인으로서 욕심을 버리고 많은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겠다는 생각으로 이 길을 택했을 뿐”이라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그들을 위한 인술을 펼치고 싶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성천상은 JW그룹 창업자인 고(故) 성천 이기석 사장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봉사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2013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8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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