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등학교 교사들은 유독 언어에 민감하다. 아무리 화가 나도 ‘Sit down’보다는 ‘Can you please sit down?’으로 말한다.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Quiet down’을 사용할지언정 ‘Shut up’을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아이들이 따라 할까 봐 주의하는 것이지만 ‘같은 말도 듣기 좋게’ 말하는 본보기로서는 최고의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일상에서 ‘조용히 좀 해요!’라고 말하는 것을 모아 보니 300가지 표현이 넘었다. 누구는 ‘Shut up!’하고 누구는 ‘Shut the fuck up~’ 하고 또 어떤 사람은 ‘Silence!’라고 말한다. 또 다른 사람은 물끄러미 응시함으로써 침묵을 유도한다. 조용히 하라는 메시지는 같은데 효과는 제 각각이고 어떤 말은 반감과 거부 심리를 자극한다. 관용으로 쓰이는 고전 표현을 보면 ‘Put a sock in it’와 같이 영국에서 100년 이상 사용하는 말도 있고 좀 더 직설적으로는 ‘Shut it’ ‘Shut your face’ ‘Shut your shit’ ‘Shut your lips’ ‘Shut your head’ ‘Shut your hole’ ‘Zip your lips’ ‘Zip it’도 존재한다. 이들은‘닥쳐라’를 강조한다. ‘Stop talking now!’ ‘Enough talking!’처럼 약간 돌려 말하는 경우도 있다.
좀 더 정중한 말투를 보면 ‘Use your indoor voice’ ‘Lower your voices’ ‘Whispers only, please’ ‘Would you mind being quiet, please?’ ‘I can hardly hear myself think with all your noise’ ‘I’d like some peace and quiet now, and like, NOW’ 등이 있는데 이들 어구의 공통점은 ‘닥쳐라’보다는 ‘음량 좀 낮추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에 설득과 엄포를 겸하는 말로서 ‘Do you know what I really hate?(your mouth)’ ‘Shut your trap, please.’이 있고 다소 자극적인 말로서는 ‘Wind your neck in’ ‘Turn it down’ ‘What’s it like to vomit out your arse?’ 등이 있다. 물론 아주 간단하게 ‘Silence!’ ‘Shush’ ‘Shut your noise!’라고 말하는 것이 거부감도 적고 메시지도 확실하다.
비꼬듯 돌려 말하는 어구는 상당히 많다. ‘I hope you get cramp in your tongue.’(당신은 혀는 쥐가 안 나?) ‘Do you have cheek bones?’(광대뼈도 없나?)처럼 신체 언급을 하기도 하고 ‘What kind of noise is this?’ ‘Do you talk when you sleep?’ ‘Besides talking what else do you do?’ ‘Do me a favor! You can do this in front of my enemies.’ ‘I should have brought a blanket.’ ‘Do you plan on stopping anytime soon?’ ‘Talk to yourself, not me’ ‘Talk to my hands, not me.’ ‘Really, you still want to talk?’ 등은 조롱하듯 말한다. 물론 ‘Cease speaking’이나 ‘Silence now’ ‘I never asked for this.’처럼 무난한 말도 있고 ‘Shut up’처럼 감정적인 말도 있다. 부정적이고 난감한 말일수록 ‘How to say it gently’의 방법은 더욱 중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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