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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실망" 팝스타 제이지도 흑인 사살 비판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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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실망" 팝스타 제이지도 흑인 사살 비판 노래

입력
2016.07.1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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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명 흑인 힙합 가수 '제이지(Jay Z)'.
미국 유명 흑인 힙합 가수 '제이지(Jay Z)'.

미국 흑인 힙합 가수 제이지(Jay Z)도 분노의 물결에 합류했다.

제이지가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흑인 총격 사망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지난 7일(현지시간) 경찰의 잔혹성을 비판하는 음원 ‘스피리추얼(Spiritual)’을 발표했다. 2013년 발표한 정규 12집 ‘마그나 카르타 홀리 그레일(Magna Carta Holy Grail)’이후 3년만의 새 싱글이다.

제이지는 자신이 운영하는 고급 음원 스트리밍서비스업체 타이달(Tidal)에서 새 싱글 ‘스피리추얼(Spiritual)’과 함께 그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제이지는 “이 곡을 꽤 오래 전에 만들었지만 완성하지는 못했다”며 “TDE 레이블의 사장인 펀치(Punch)는 이 곡을 마이클 브라운이 죽었을 때 발표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나는 ‘이 이슈는 늘 시의적절할 것이다’라고 슬프게 대답했다”고 곡을 쓰게 된 경위를 밝혔다. 제이지는 “나는 그(마이클 브라운)의 죽음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란 걸 알아 마음이 아팠다”며 “미국이란 국가에 실망했다”고 적었다. 브라운은 2014년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흑인 소년으로 당시 그의 죽음은 과잉 대응의 산물이라는 지적과 함께 큰 비판이 쏟아졌다.

제이지는 메시지 말미에 19세기 미국의 저명한 노예제 폐지 운동가인 프레데릭 더글러스의 말을 인용하기도 한다. “정의가 사라지고 가난이 밀려오고 사람이 무시당하고 사회가 힘없는 사람을 억압하고 빼앗는다고 느껴질 때 사람도 물질도 믿을 게 없다.”

‘스피리추얼’은 인종 차별로 인해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아가는 것의 힘겨움을 담고 있다. 노래의 후렴구는 브라운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독(poison)이 아니야/ 아니야 나는 독이 아니야 / 그저 동네의 소년일 뿐 / 허공에 손을 든 / 절망에 빠져 총을 쏘지 말라고 말하는 / 난 그저 좋은 일을 하고 싶었을 뿐이야”

2절은 미국 사회의 흑인들에게 전하는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노래는 내가 들어올린 어떤 총보다 강하다 / 층을 벗겨내고 드러낸다 / 한번도 치유된 적 없는 상처를, 내가 이토록 자연스럽게 행동한 적은 없었다 / … / 우리는 지금 혼자지만 나는 당신을 위해 노래 부른다 ”

미국 유명 흑인 가수이자 부부인 제이지와 비욘세는 그동안 흑인 인권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와 주목 받아왔다. 지난 7일 비욘세는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경찰 총격을 받고 숨진 필랜도 캐스틸(32)과 앨턴 스털링(37)을 추모하면서 흑인사회의 단결과 저항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부부는 2013년엔 10대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을 사살한 히스패닉계 백인 조지 짐머만이 법원에서 무죄 평결을 받은 ‘짐머만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위은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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