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사진)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공익재단인 ‘서경배 과학재단’을 만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 회장과 국내 과학계 저명인사 등으로 구성된 발기인 7명이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서경배 과학재단을 9월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이 재단을 만든 것은 국내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 저변이 부족하고, 성과가 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지원마저 부족한 현실 때문이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활동을 하려는 창의적인 젊은 과학자를 발굴, 장기 지원할 계획이다. 최소 5년에서 길게는 15년 단위로 연구비를 지원하게 된다.
발기인들은 창립총회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는 실용 연구를 중심으로 선진 과학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패스트 팔로워(추격자) 전략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으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퍼스트 무버(개척자)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에서 과감하게 도전하는 창의적인 개척자들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서 회장은 다만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를 재단을 통해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모험적인 연구, 공익적인 연구, 장기 과제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이 내놓을 출연금 규모와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9월 재단 출범 때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재단 발기인으론 김병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오병하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권승화 EY한영 회장, 임희택 법무법인 KCL 대표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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