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23ㆍ넵스)이 US여자오픈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공동 3위에 그쳤다.
박성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파72ㆍ6,78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로 2타를 잃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의 성적을 낸 박성현은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 양희영(27ㆍPNS창호), 지은희(29ㆍ한화)와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우승은 16, 17, 18번 홀 등 3개 홀 연장 승부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따돌린 브리트니 랭(미국)이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81만 달러(약 9억3,000만원)다.
세계 랭킹 40위인 랭은 2006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한 선수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노르드크비스트와 연장전에 들어간 랭은 노르드크비스트가 연장 두 번째 홀인 17번 홀에서 벙커 바닥에 클럽을 댔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는 바람에 우승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날 경기 초반에는 리디아 고의 우승이 유력해보였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1위였던 리디아 고는 이날 7번 홀(파4)까지 1타를 더 줄이며 2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8번 홀(파3)에서 보기, 9번 홀(파5)에서는 더블보기가 연달아 나오는 바람에 선두 자리를 박성현에게 내줬다. 9번 홀 티샷이 왼쪽 러프로 향했고 두 번째 샷은 해저드로 들어갔는데 이 공을 찾지 못하면서 6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것이다.
단독 1위에 오른 박성현도 이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 12, 14번 홀에서 1타씩 잃으면서 노르드크비스트, 랭에게 추월을 허용한 것이다.
박성현에게도 마지막 기회는 있었다. 15번 홀(파5) 버디로 5언더파가 된 박성현은 마지막 18번 홀(파5)을 남긴 상황에서 공동 선두였던 랭, 노르드크비스트에게 1타 뒤지고 있었다.
이 홀에서 박성현은 약 220야드 정도를 남긴 두 번째 샷에서 17도 하이브리드 클럽을 잡고 그린을 직접 노렸으나 이 공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추격 의지가 꺾였다.
US여자오픈에서 한국 국적 또는 한국계가 아닌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0년 폴라 크리머(미국) 이후 6년 만이다. 이후로는 2011년부터 유소연, 최나연, 박인비, 미셸 위, 전인지 순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박성현은 결국 이 홀에서 오히려 보기를 기록하며 단독 3위에서 공동 3위로 순위가 밀렸다.
한편 김세영(23ㆍ미래에셋)은 2오버파 290타로 공동 26위에 오르면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날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올림픽 출전 의사를 공식 발표하면서 박인비와 김세영,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이 올림픽을 하게 됐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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