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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리더스] 협력사와 동반성장 꾀하는 현대건설

입력
2016.07.1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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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우수 협력업체 직원들이 지난 5월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협력업체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매년 해외 시공현장 견학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 우수 협력업체 직원들이 지난 5월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협력업체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매년 해외 시공현장 견학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미얀마 양곤 퓨처스타스 아동교육센터 어린이들이 지난 4월 현대건설이 후원한 태양광 손전등 1,500개를 지원받은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미얀마 양곤 퓨처스타스 아동교육센터 어린이들이 지난 4월 현대건설이 후원한 태양광 손전등 1,500개를 지원받은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의 협력업체인 이비엠리더는 지난해 건물 외장재 부착 기술을 공동 개발할 것을 현대건설에 요청했다. 기존 공법으로 판넬 등 외장재를 콘크리트 벽에 부착하려면 단열재를 파낸 후 부품을 넣어 결합해야 해 시공도 어렵고 무엇보다 보온에 문제가 있었다. 이비엠리더의 기술은 판넬을 내장재와 벽에 바로 밀착한 후 앵커볼트를 박는 식이라 절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만 중소업체로서 이 기술을 제품화할 인력과 비용 여력이 모자란 게 한계였다.

현대건설은 이 업체의 기술력을 인정,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공동 연구개발에 착수해 최근 상용화를 마쳤다. 현재 관련 특허 4건을 출원했고, 건설신기술 인증도 신청해놓은 상태다. 올해 문정2구역 엠스테이트, 문정6구역 현대지식산업센터 등 현장에 적용해보니 실제 단열성능이 15% 향상됐고 공사비는 27% 절감하는 등 효과가 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협력업체의 매출 향상에도 직접적인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의 경쟁력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처럼 협력업체들과의 상생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2004년 도입한 윤리경영이, 협력업체의 동참 없이는 뿌리내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건설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협력사들의 체질 개선까지 모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우선 중소업체의 혁신적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2008년부터 매년 기술대전을 열고 있다. 올해도 ▦초장대교량, 지반구조물, 첨단건설재료 등 토목분야 ▦그린스마트 빌딩, 스마트 시티, 초고층건축 등 건축분야 ▦화공, 원자력, 신재생에너지 등 플랜트 에너지분야 ▦물환경, 토양환경, 건설안전 등 환경안전분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스마트 건설기술 등으로 나눠 응모작을 받았다.

수상업체는 현대건설 협력업체로 등록되며 수상작은 특허 출원ㆍ등록 지원을 받게 된다. 기존 협력업체가 수상할 경우, 공동연구개발, 특허비용 등을 지원한다. 이비엠리더는 지난해 기술대전에 응모해 수상하진 못했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공동개발에 들어간 케이스다. 협력업체와 공동목표를 수립하고 그 성과를 공유해 동반성장을 유도하겠다는 발상이다.

현대건설은 협력업체들의 최대 약점인 자금난 해소를 위해 2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도 조성했다.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에게 시중금리보다 최대 1.5%포인트 낮은 이자로 긴급자금을 지원해 자금난 탈출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13년에는 259개 협력업체에 2,843억원을, 2014년 250개 협력업체에 2,765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현대건설은 우수 협력업체의 해외 진출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5월에는 17개 우수 협력업체를 모아 스리랑카 콜롬보 킬스시티 프로젝트, 싱가포르 남북 전력구 터널 NS3공사, 싱가포르 마리나 사우스 복합개발 등의 해외 시공현장을 견학했다. 이는 잠재적 사업대상 국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2009년부터 진행중인 프로그램이다.

또 코트라 무역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공사 진출 지원 설명회도 비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와 현지 인력 관리, 구매 등 관련 노하우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협력업체에게 제공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협력사의 해외공사 수행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곧 현대건설의 역량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바라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협력사와의 상생 지원을 넘어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회공헌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1년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류한 후,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지역주민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한 게 그 시작이다. 활동 지역만도 이젠 중동, 아시아를 넘어 남미, 아프리카 등까지 확대돼 전세계 15개국에서 27개 해외 사회공헌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동 및 아시아에서 진행한 사회공헌활동 대부분은 ▦학교 보건위생사업 지원 ▦중학교 무상건립 ▦교육장학센터 건립 ▦아동교육센터 건립 등 교육지원 사업이다.

현대건설은 현지에서 단순히 공사를 수행하는 역할을 넘어 지역 사회와 공생하고 발전할 수 있는 롤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올 2월 베트남 하노이에 완공한 ‘현대ㆍ코이카 드림센터’는 건설ㆍ자동차 분야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시설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학습지원 외에도 간식 제공, 영화 상영, 각종 행사 개최 등을 통해 어린이들의 신체와 정서 함양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활동은 2010년 11%에 불과했던 중동, 동남아시아 외 해외 신시장 비중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려 시장 다변화를 이루겠다는 전략에서 출발했다. 그 결과, 실제 2014년(61.6%)에 이어 작년(61.0%)에도 전체 해외시장에서 신시장 수주 비중이 60%를 넘어설 만큼 이 전략은 성과를 내고 있다. 정수현 사장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의 발전을 지속적으로 견인해 글로벌 리더로 존경 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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