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총선 참패 후에도 패권정치”
한선교 “친박 기득권 모두 포기해야”
조원진은 최고위원 출마 유력

새누리당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과 원조 친박인 한선교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친박 돌격대’로 불리는 조원진 의원도 최고위원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5선의 정 의원은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오만한 갑질부터 없애야만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라며 계파 청산을 강조했다. 그는 “당은 총선참패 후에도 끊이지 않는 패거리, 패권정치로 당원들을 절망에 빠뜨리고 있다”며 “창조적 파괴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우리(비박계)끼리의 논의 구조에서 나를 후보로 결정한 것”이라며 자신이 비박계 대표주자임을 부각시켰다. 그는 나경원 의원과 김무성 전 대표도 직ㆍ간접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4선의 한선교 의원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며 계파 청산을 강조했다. 그는 “친박 기득권을 모두 포기하고 사람을 바꿔야 한다”라며 “이번 총선 참사가 누구의 책임이라 하는 것은 비겁한 책임 회피”라고 말했다. 그는 “중요 보직에 젊은 인사를 전면 배치해 당 간판을 교체하고, 공정한 대선관리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공식 당 대표 출마자는 모두 5명이 됐다. 앞서 비박계 김용태 의원과 친박계 이주영ㆍ이정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친 김무성계인 홍문표 의원도 11일 당 대표 도전을 공식화 할 예정이다.
19대 국회부터 현안마다 ‘친박 돌격대’로 목소리를 내온 조원진 의원도 이장우 의원과 나란히 최고위원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최경환 의원이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고 서청원 의원도 당 대표 출마에 일단 난색을 표하자, 차기 지도부에서의 지분 확대를 위해 친박계의 여러 인사들이 도전장을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최고위원 공식 출마자는 친박계 강석호 의원뿐이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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