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선수단/사진=삼성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명가'의 몰락에 끝이 없다. 삼성이 창단 첫 10위로 내려 앉는 굴욕을 맛봤다.
삼성은 1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6-10으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위로 버티고 있던 삼성은 한화에 패하면서 10위로 떨어졌다. 삼성이 10위로 추락한 건 1982년 창단 후 처음이다. 너무도 낯선 자리다. 삼성이 시즌 중 최하위로 떨어진 건 8개 구단 시절인 2007년 5월5일 이후 약 9년 만이다. 하지만 당시는 24경기만 소화했던 시즌 초반이었다. 시즌 반환점을 돌아 최하위로 떨어진 것 역시 처음이다. 삼성은 창단 후 8차례 한국 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준우승도 10차례 차지했다. 지난 시즌까지 최근 5시즌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쥔 '최강팀'이었다.
하지만 '이름' 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했던 삼성은 이제 없다. 마운드는 흔들리고, 타선은 힘을 잃었다. 최근 몇 년간 박석민(NC), 권혁(한화), 정현욱(LG), 배영수(한화) 등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을 얻은 선수들이 연이어 팀을 떠났지만,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예전' 삼성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팀의 중심을 지켜오던 주축 선수들도 부진과 부상으로 예년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에이스 윤성환(35)이 선발 등판했지만 4⅔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홈런 6볼넷 1탈삼진 8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사사구(8개), 최다 실점 악몽까지 썼다. 초반부터 흔들렸던 윤성환은 2회 대거 4실점 하더니 5-5로 맞선 5회말에는 또다시 3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믿을 만한 구원진이 없다는 점도 걱정이다. 윤성환이 조기 강판된 뒤 마운드에 오른 김대우(28)와 백정현(29)은 나란히 1실점 씩을 하면서 반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단단한 허리가 없다는 것 역시 올 시즌 삼성이 처한 현실이다.
타선은 마지막 한 방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삼성은 5-8로 뒤진 7회 무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4번 타자 최형우(33)가 삼진으로 돌아선 뒤 발디리스(33)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뽑아낸 것이 전부였다. 계속된 2사 1루에서 최재원(28)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후속 김정혁(31)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삼성을 꺾은 한화는 8위로 뛰어 올랐다. 한화 선발 윤규진(32)은 시즌 4승(2패)째를 거둬들였다.
한편, 부산에서는 LG가 롯데를 6-0으로 꺾고 6연패 사슬을 끊었다. LG 선발 우규민은 6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4승(7패)째를 수확했다. 우규민에 이어 진해수(2이닝 무실점)-신승현(⅓이닝 무실점)이 뒤를 깔끔하게 틀어 막았다. 인천에서는 kt가 SK를 7-6으로 제압했다. 전날까지 21경기 연속 홈런으로 프로야구 홈런사를 새로 쓴 SK는 이날 대포가 터지지 않아 연속 경기 홈런 기록이 중단됐다. 잠실에서는 KIA가 임시 선발 홍건희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함께 타선에서 터진 5개의 홈런을 앞세워 13-3으로 두산을 제압했다. 고척에서는 넥센이 NC를 9-7로 이겼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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