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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톡톡톡] <2>자동차 머플러는 ‘폼생폼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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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톡톡톡] <2>자동차 머플러는 ‘폼생폼사’가 아니다

입력
2016.07.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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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머플러가 포함된 제네시스의 세단 EQ900의 차체.
듀얼 머플러가 포함된 제네시스의 세단 EQ900의 차체.

엔진을 쓰는 자동차의 뒤쪽에는 우리말로 소음기나 배기기 정도로 해석되는 ‘머플러’가 달려 있습니다. 엔진에서 발생한 가스를 차 밖으로 빼내고 시끄러운 배기음을 줄이는 역할을 하죠.

머플러 끝 부분의 배기 구멍은 ‘머플러 엔드(End)’나 ‘머플러 팁(Tip)’이라고 하는데, 요즘 차들에는 머플러 팁 개수가 부쩍 늘었습니다. 이게 차의 뒤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까지 떠올랐죠. 활성화되고 있는 자동차 튜닝에서도 머플러는 단골 아이템입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으로 머플러는 중요한 부품입니다.

엔진의 가스가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 차량은 제대로 성능을 낼 수 없습니다. 가스가 머플러를 통과하면 ‘배압(back pressure)’이 발생하는데, 이 배압은 원활한 가스 배출에 장애가 됩니다. 자동차 업체들은 이를 극복하고 법적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최적의 설계를 합니다. 따라서 엔진 성능이나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머플러 팁만 바꿀 경우 심한 소음이 생기거나 차량 성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기아자동차 신형 K5의 노출형 싱글 머플러(왼쪽)와 싱글팁 듀얼 머플러.
기아자동차 신형 K5의 노출형 싱글 머플러(왼쪽)와 싱글팁 듀얼 머플러.

머플러는 크게 노출형과 비노출형으로 구분합니다. 머플러 팁을 범퍼 아래로 빼내 눈에 보이는 게 노출형이고, 머플러 팁을 지면 쪽으로 굽혀 일반적인 눈높이에서는 머플러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게 비노출형입니다. 하이브리드차들은 친환경성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비노출형으로 설계됩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는 파이프 관 개수에 따라 ‘싱글 머플러’와 ‘듀얼 머플러’, 머플러 팁 개수를 따져 ‘싱글 팁 머플러’와 ‘트윈 팁 머플러’로 나뉩니다.

최근 웬만한 차들에 폭넓게 사용되는 듀얼 머플러와 트윈 팁 머플러는 원래 출력이 높은 고배기량의 스포츠카나 고급 대형 세단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배출구가 크면 배압이 낮아져 보다 원활하게 가스를 내보낼 수 있고, 듀얼 머플러의 경우 머플러 팁 바로 앞에 부착되는 소음기도 2개로 늘어 더 조용합니다.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터보의 중앙 듀얼 머플러(왼쪽)와 쏘타나 2.0 터보의 트윈 팁 듀얼 머플러.
현대자동차 벨로스터 터보의 중앙 듀얼 머플러(왼쪽)와 쏘타나 2.0 터보의 트윈 팁 듀얼 머플러.

하지만 스포츠카들은 듀얼 머플러를 써도 여전히 우렁찬 굉음을 뿜어냅니다. 이유는 머플러 파이프의 직경과 소음기에 있습니다. 파이프 직경이 크면 당연히 더 많은 가스를 빼낼 수 있어 배기음이 커집니다. 배기음은 파이프 직경 대비 소음기 직경이 클수록 줄어드는데, 스포츠카는 파이프 직경을 최대한 키우고 소음기는 상대적으로 작게 설계합니다. 조용한 차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강력한 사운드에 쾌감을 느끼는 운전자도 있으니까요.

각 업체에서는 이런 점을 고려해 차량의 특성과 주요 고객층의 성향 등에 맞춰 배기음을 강조하거나 변형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1월 ‘벨로스터’에 세계 최초로 도입한 ‘사운드 이퀄라이저’가 대표적입니다. 스피커를 통해 차 안에서만 운전자가 원하는 가상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자료 협조=현대ㆍ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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