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선수단/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잠실=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두산은 올 시즌 가장 잘 나가는 팀이다. 9일까지 79경기를 치르면서 54승1무24패 승률 0.69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NC(승률 0.634)와는 5.5경기 차가 난다. 지난 4월13일 1위에 오른 뒤 한 번도 정상 자리를 뺏기지 않았을 만큼 압도적인 페이스로 순위 싸움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긴 시즌을 치러나가다 보면 언제나 100%의 상태일 수만은 없다.4월까지 승률 0.739를 달렸던 두산은 5월 한 달간 승률 0.720을 기록했지만 6월 이후 승률 0.633를 기록하고 있다. 이전에 비해 흐름이 조금 주춤하다는 평가다. 10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금 팀이 약간 가라앉은 느낌이다"고 밝혔다.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남은 시즌까지 잘 마치기 위해서는 이 '고비'를 넘어서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특별한 관리보다 선수단에게 '더 많이 웃어라'라고 주문을 한다"고 '비법'을 공개했다. 선수단의 분위기가 쳐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태형 감독은 "어제와 그제는 지쳐서인지 선수단 분위기도 더 무겁더라. 하지만 그럴수록 더 웃어야 한다. 웃음이 더 많아 져야 분위기도 좋아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물론 '수장'은 예외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중에도 경기가 끝난 후에도 큰 표정 변화가 없는 스타일이다. 김 감독은 "감독이 나서서 웃을 수는 없다"며 미소 지은 뒤 "그래도 선수들이 많이 웃었으면 한다. 삼진을 당할 수도 있고, 실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래도 웃어야 덜 힘들다. 안 되는 걸 고민만 하고 있으면 더 힘들지 않나"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감독이나 코칭 스태프의 눈치를 보지 않길 바라는 마음도 들어있다. 김 감독은 "말은 그래도 (웃는 게) 잘 안 되는 걸 알고 있다. 나도 경기 후 힘들 때가 있다. 하지만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잠실=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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