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나눔의 집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유희남 할머니가 10일 오전 국립중앙의료원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나눔의 집에 따르면 1928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유 할머니는 15살이던 1943년 일본으로 끌려가 시모노세키에서 1년간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당했다. 오사카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하던 중 종전돼 오사카 주민의 도움으로 귀국했으며 광복 이후 보따리 장사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유 할머니는 2009년 폐암 판정을 받았으나 2012년 나눔의 집에 들어와 동료들과 함께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했다.
지난해 7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연방법원에 반 인륜범죄와 명예훼손 등으로 아키히토일왕, 아베 총리, 산케이신문, 미쓰비시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유 할머니는 유족으로 1남3녀를 두고 있다. 빈소는 서울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02-2262-4800), 발인은 12일 오전 8시다.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유 할머니의 별세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40명(국내 38명, 국외 2명)으로 줄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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