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개국에서 모인 3,200명의 자원자가 9일(현지시간) 영국 중부 중소도시 헐 도심에서 온몸을 푸른색으로 칠한 채 알몸으로 단체 누드사진들을 찍었다. 이날 단체 누드사진 행사는 헐 시가 2017년 열리는 ‘문화 도시’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집단 누드사진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스펜서 튜닉이 사진을 찍었다. 헐 시는 바닷물을 상징하는 푸른색 페인트를 칠한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한 이 누드사진에 ‘헐의 바다’(Sea of Hull)란 이름 붙였다. 헐 시는 이날 촬영이 2005년 게이츠헤드와 2010년 샐포드에서 열린 행사를 능가하는 영국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날 4시간에 걸쳐 퀸스 가든과 길드홀 등 헐의 주요 랜드마크 주변에서 누드사진을 촬영했다. 벨기에에서 누드사진 촬영을 위해 헐을 찾은 80세의 스테판 얀센은 “정말 아름답고 예술적으로 환상적이다, 인종이나 성별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특히 알몸일 때 모든 사람은 다 똑같다”고 말했다. 얀센은 지금까지 튜닉의 누드사진 촬영에 20회 참가했다.
누드사진 촬영에 참가한 헐 주민 새러 호색 역시 “새벽 4시에 옷을 모두 벗고 사진 촬영을 시작했는데 몇 시간 촬영 후 우리는 모두 더 가까워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는 헐에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스펜서 튜닉은 시드니와 오페라 하우스와 몬트리올의 플라스 데자르 센터, 독일 뮌헨 등 전세계의 주요 랜드마크 90여 곳에서 단체 누드사진들을 촬영해 왔다.
김정원기자 gard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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