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전설적 배우 소피아 로렌(81)이 자신이 자란 곳이자, 자신이 출연한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됐던 이탈리아 나폴리시의 명예시민이 됐다. 로렌은 9일(현지시간) 나폴리 시청에서 시민 수백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명예 시민 추대식에서 루이지 데 마지스트리스 나폴리 시장으로부터 명예 시민증을 받고 활짝 웃었다.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건강한 모습으로 행사장에 등장한 로렌은 나폴리를 대표하는 노래 ‘오 솔레 미오’가 연주되는 가운데 명예시민증을 받은 뒤 “나폴리에서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고 감격해 했다.
로마에서 태어나 나폴리 인근 가난한 마을 푸추올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로렌은 15세이던 1950년 훗날 남편이 된 영화제작자 카를로 폰티에게 스카우트 돼 스크린에 데뷔했다. 전성기에 관능미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그는 비토리오 데시카 감독의 ‘두 여인’으로 1961년 칸 영화제, 1962년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명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현재 미국, 스위스, 이탈리아를 오가며 사는 로렌은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이탈리아인이 아니라, 나폴리인이며, 이 둘은 서로 다른 의미”라고 말하며 나폴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데 마지스트리스 나폴리 시장은 “소피아 로렌은 나폴리의 몸이자 심장이자 머리”라며 나폴리 명예시민이 된 노배우에 최상의 헌사를 바쳤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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