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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하구 농경지 짠물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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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하구 농경지 짠물피해 확산

입력
2016.07.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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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청암뜰 3년 새 9배 증가

작물 자라지 않거나 모종 죽어

농민들, 비대위 구성 대책 호소

게티이미지뱅크/2016-07-10(한국일보)
게티이미지뱅크/2016-07-10(한국일보)

전남 광양시 섬진강 하구 진상면 일대 농경지의 짠물 피해가 확산돼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3년 동안 피해 면적이 9배나 늘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자 농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0일 광양시와 농민들에 따르면 진상면 수어천 제방 인근 청암뜰에서 2013년 3월부터 지하수에 염분이 섞여 나와 작물이 자라지 않거나 모종이 말라 죽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첫 염수피해는 3농가 0.8㏊에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18농가에 7.2㏊로 9배나 증가하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피해 지역은 시설하우스 재배 면적이 가장 많은 곳으로 수막재배를 하는 애호박과 양상추 농가에 집중됐다. 수막재배는 해가 진 뒤 비닐하우스 지붕 사이에 지하수를 흘려 넣어주는 농업기법으로, 기온이 내려가도 지하수가 섭씨 15도 정도여서 야간에도 비닐하우스 내부의 온도를 유지해 준다.

그 동안 전남도와 광양시, 수자원공사 등은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에 따라 2014년 7월부터 청암뜰 농경지 95㏊를 대상으로 염수영향 지역과 경로, 오염도와 오염범위, 원인과 방지대책 등에 대해 용역을 시행했다.

그러나 용역결과 짠물 피해 원인이 수막재배에 따른 난방용 지하수 과다 사용과 관정 대형화 등 농민들이 지하수를 많이 뽑아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는 염수 피해 원인을 농민 탓으로 돌리는 결론에 동의하지 못하고 바닥층 염수 이동방지를 위한 수중보 검토와 수어천 유지수 확대 등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며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농민들은 2007년부터 시행한 수어천 제방 개선 사업 과정에서 바닥을 과다하게 준설하고 수어댐 방류량 감소로 해수가 밀려와 농경지에 유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가는 용역 결과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자 진상면 염수 피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자구책마련에 나섰다.

비대위는 수어댐 방류수를 늘려줄 것과 수어천 염수 유입 구간인 700~750m 하천 바닥에 해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시설과 시설하우스 인근 집수정 설치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를 비롯해 광양시, 전남도, 수자원공사 등은 오는 20일 회의를 열어 대책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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