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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칠산대교 붕괴...작업자 6명“상판 잡고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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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칠산대교 붕괴...작업자 6명“상판 잡고 버텼다”

입력
2016.07.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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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작업자 6명 중경상

교각-상판 연결 강봉 끊어져

익산청 사고대책반 구성

8일 오전 10시 57분쯤 전남 영광군 칠산대교 공사현장에서 다리 상판이 붕괴돼 작업자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영광소방서 제공
8일 오전 10시 57분쯤 전남 영광군 칠산대교 공사현장에서 다리 상판이 붕괴돼 작업자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영광소방서 제공

“‘와르르 쾅쾅’ 굉음이 들려 나가보니 다리 상판이 시소처럼 서서히 기울면서 상판 끝 부분에 작업자들이 위태롭게 매달려 있었어요.”

전남 영광군 칠산대교 붕괴사고를 목격한 관광객과 주민들은 아찔했던 사고 순간을 전했다.

8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7분쯤 영광군 염산면 봉남리 향화도에서 무안군 해제면을 연결하는 칠산대교 공사현장에서 교각이 한쪽으로 기울며 붕괴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김모(46)씨가 발목 골절의 중상을 입었고 맹모(66)씨와 캄보디아(3명), 미얀마(1명)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 등 5명도 손가락 골절과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외국인이 많았던 것은 시공회사인 대우건설의 협력업체 BNG 컨설턴트가 고용노동부를 통해 고용한 산업연수생이 현장에 대거 투입됐기 때문이다. 이 곳에는 6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용직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식간에 발생한 사고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작업자들은 다리 위 난간과 건축 자재를 붙잡고 매달린 채 상판이 바닷물에 처박힐 때까지 버티며 사투를 벌였다. 상판이 부딪히는 충격에 작업자들은 바닥으로 떨어지며 나뒹굴었고 쏟아진 공사자재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슬라브 상판이 천천히 기울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다. 공사 현장은 마을에서 1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어서 주민들도 불안에 떨었다.

이날 사고는 영광의 육지에서 무안 바다 방향으로 100m 떨어진 지점 상판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발생했다. 다리를 연장하기 위해 상판 끝 부분에 거푸집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사를 진행하는 도중 상판 한쪽이 기울면서 교각과 상판 연결 부위가 파손됐다.

익산청 관계자는 “무거운 상판 구조물을 고정하는 교각 내 강봉(쇠기둥)이 끊어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고 원인과 부실 공사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현장 작업자, 시행자 등을 대상으로 전면 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칠산대교는 국도 77호선으로 익산청이 발주해 2012년부터 대우건설이 시공 중이다. 영광군 염산면과 무안군 해제면 사이의 바다를 연결하는 길이 1,820m, 너비 11.5m(2차로) 연륙교로, 사업비 1,467억원이 투입돼 2019년 완공 예정이다.

영광=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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