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 총리 만나 ‘국민 총행복’ 논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약 한 달간의 ‘히말라야 구상’을 마치고 돌아온다.
지난달 13일 ‘도를 닦고 오겠다’며 네팔로 떠난 문 전 대표는 9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네팔을 거쳐 부탄에 머무르고 있는 문 전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7일 부탄의 정부 수반인 체링 톱게이 총리와 만나 환담을 나눴다”며 “부탄의 국민총행복 지수(GHN)와 지속가능 발전을 주제로 장시간 진지한 대화를 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부탄은 세계 최초로 국민총행복이라는 개념을 국가 운영에 도입, 국민소득은 높지 않지만 양극화는 찾아보기 어려운 나라로 알려져 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탄이 비록 발전모델 측면에서 국가적 관심이 될 수는 없지만 국정운영시스템 자체가 국민 전체 행복과 지속가능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는 점만큼은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며 “(부탄 방문은)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 전 대표가 내놓을 정국 구상이 ‘더불어행복론’에 핵심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 무성하다.
앞서 문 전 대표가 정치행보를 재개할 때마다 책을 출간한 만큼 이번에도 책을 통해 더불어행복론에 대한 소신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4주간 네팔ㆍ부탄에서 겪었던 일들을 돌이켜보며 집필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부탄을 방문한 것도 양극화 해소 등의 문제를 주요 과제로 삼고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차기 대선 정국에서도 ‘국민이 골고루 행복한 나라’를 주요한 가치로 삼을 생각이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귀국 후 첫 일정으로 김경수 더민주 의원의 부친상을 찾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 전 대표의 수행팀장 등을 지냈다. 본격적인 행보는 다음 달 27일 열리는 더민주 전당대회 이후가 될 전망이다. 추미애ㆍ송영길 의원이 당대표를 놓고 경쟁하며 저마다 ‘친문’을 자처하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라도 전당대회 이전까지는 공개 행보에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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