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들이 중국의 차세대 정치 지도자들과 만나 한중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방문 계획이 전격 취소됐다.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 수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내부적으로는 8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양국 간 긴장 고조에 따라 불똥을 맞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당초 새누리당 소속 나경원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의원과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1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중국 방문을 계획했다. 또 다른 잠룡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당초 이들과 함께 중국 방문을 검토했으나 12일 충남도의회가 열리는 관계로 불참을 결정한 바 있다.
이들은 11일 중국 광저우에서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서기를 만나고, 12일 베이징에서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면담한 뒤 전국인민대회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특히 후 서기는 차기 중국 국가주석 후보로 꼽히는 인물로, 우리나라의 50대 차기 대권주자들로 꼽히는 인사들과 만남에 정치권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4ㆍ13 총선 이후 여야 간 협치가 화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여야를 불문한 정치 지도자들의 동반 외교행보였기 때문이다.
해당 의원 측에선 “사드 문제로 한중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갑자기 일정이 취소돼 조만간 양측이 일정을 다시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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