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리나 윌리엄스(35ㆍ1위ㆍ미국)와 안젤리크 케르버(28ㆍ4위ㆍ독일)가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윔블던에서도 우승컵을 두고 맞붙는다. 호주오픈에서는 케르버가 윌리엄스를 꺾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우승을 차지했다.
서리나는 8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랭킹 50위 엘레나 베스니나(30ㆍ러시아)를 2-0(6-2 6-0)으로 완파했다. 서리나는 압도적인 힘과 기량으로 경기 시작 48분만에 돌려세웠다. 두 세트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하지 않았다. 2세트에선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는 베이글 스코어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서리나의 첫 서브 성공률은 77%(24/31)였고 첫 서브가 들어갔을 때 득점으로 연결하는 확률은 무려 96%(23/24)나 됐다. 공격 성공 횟수 28-9, 토털 스코어 53-21의 기록이 보여주듯 서리나의 완승이었다. 반면 베스니나는 서리나의 서브게임에서 점수를 따낸 것이 단 3번에 불과했을 정도로 무기력하게 당했다.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는 케르버가 서리나의 언니인 비너스 윌리엄스(36ㆍ8위ㆍ미국)를 역시 2-0(6-4 6-4)으로 손쉽게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4강까지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달려온 케르버는 비너스와의 경기도 무실세트로 승리를 거뒀다. 비너스가 승리했다면 동생 서리나와 결승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고비마다 실책을 쏟아내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서리나와 케르버는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서 맞붙어 케르버가 서리나를 2-1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상대전적은 5승2패로 서리나가 앞서있지만 케르버의 최근 상승세도 만만치 않아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
만약 서리나가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2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게 된다. 이는 테니스 오픈시대(1968년) 이후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이다. 1968년 이후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슈테피 그라프(독일)가 기록한 22회다. 이전까지 따지면 마거릿 코트(호주)가 세운 24회가 최다 우승 기록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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