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으로 탄력을 받는 듯 했던 주식시장이 8일 정부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 확정 소식에 약세로 마감됐다. 방위산업주들이 일제히 날개를 편 반면, 중국의 반발을 우려한 듯 화장품ㆍ카지노 등 이른바 ‘중국 관련주’들은 잔뜩 움츠린 모습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전날보다 0.3% 가량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정부의 사드 배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관의 매도 공세(2,864억원) 속에 하락 반전해 전날보다 0.56%(10.98포인트) 내린 1,963.10까지 주저앉았다. 삼성전자 발(發) 2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사드 배치 파장,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 등에 짓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종목별로는 화장품과 카지노 등 중국 소비 관련주가 급락했다. 전날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아모레퍼시픽(-4.42%)과 LG생활건강(-4.49%)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코스닥 상장사인 파라다이스(-5.14%)와 GKL(-6.17%) 등 카지노주도 하락했다. 하나투어(-3.50%), 모두투어(-1.05%) 등 여행ㆍ면세점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 시장의 빅텍(25.19%), 스페코(11.11%) 쌍용정보통신(13.58%) 등 방위산업 관련주는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급등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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