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림(26ㆍNH투자증권)이 까다롭기로 악명이 높은 코르데바예 골프장에서 거침없는 버디행진을 펼치며 US여자오픈 첫날 선두로 나섰다.
이미림은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에 위치한 코르데바예 골프장(파72ㆍ6,784야드)에서 열린 올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10개와 보기 2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써냈다. US여자오픈에서 18홀 최소타 기록은 1994년 대회 1라운드에서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이 세운 63타다. 64타는 이미림을 포함해 5명이 기록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3승을 수확한 뒤 2014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올린 이미림은 고질적인 왼쪽 손목 부상으로 주춤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이미림은 전반에 3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서도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특히 210야드나 되는 파3, 4번홀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티샷을 홀 1m 이내에 붙여 버디를 잡는 등 정확한 샷과 퍼트를 앞세워 버디 사냥을 했다.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 3m에 떨어뜨린 뒤 버디 퍼트를 넣어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미림은 “첫날이라서 마음 편하게 치다 보니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가 다 잘 됐다”며 “내일은 바람이 다소 많이 분다고 하니 거리 측정에 신경 써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양희영(27ㆍPNS창호)이 5언더파 67타를 쳐 호주 동포 이민지(20ㆍ하나금융그룹), 베테랑 크리스티 커(39ㆍ미국)와 함께 공동 2위에서 이미림을 추격했다. 지은희(29ㆍ한화)도 3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 박성현(23ㆍ넵스)도 2언더파 70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한국인 US여자오픈 챔피언들로 구성된 조에서는 2011년 우승자 유소연(26ㆍ하나금융그룹)이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보기로 3타를 까먹는 바람에 1언더파 71타, 공동 2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1998년 우승자이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는 1오버파 73타로 공동 52위, 2012년 우승자 최나연(29ㆍSK텔레콤)은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공동 67위로 밀렸다.
디펜딩 챔피언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는 버디 1개에 보기 2개를 합쳐 1오버파로 공동 52위에 그쳤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는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52위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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