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돌아왔다. 전보다 더 강력해진 액션을 몸에 익혔다.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46)은 ‘제이슨 본’을 두고 “인생 캐릭터”라 일컬었다. ‘본 아이덴티티’(2002)부터였으니 14년을 본으로 살아온 그였다.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영화 ‘제이슨 본’(이달 27일 개봉) 아시아 기자회견에 참석한 맷 데이먼은 “29살 때의 본과 45살 때의 본은 다르다”면서 40대가 돼 거친 액션을 소화해야 하는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내 인생과 경력에 큰 영향을 준 그를 사랑한다”며 제이슨 본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맷 데이먼과의 일문일답.
-영화 ‘엘리시움’(2013)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소감을 말해달라.
“한국을 다시 방문해서 행복하다. 이달 말(28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어 다른 나라에도 스케줄이 있다. 그래서 한국에 오래 머물지 못 하는 게 아쉽다. 한국은 아름답고 영화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 아마 영화 규모로 봤을 때 상위 5위권에 들 것이다. 영화 팬들도 많기 때문에 중요한 나라다.”
-‘본 얼티메이텀’(2007) 이후 9년 만에 제이슨 본으로 복귀했는데.
“다시 본을 연기해서 정말 행복했다. 나는 제이슨 본을 사랑한다. 본은 내 인생과 경력에도 큰 영향을 미친 캐릭터다. 물론 29살의 본과 45살의 본은 다를 수밖에 없다(웃음). 45살의 본에게 민첩하게 움직이고 도망가고 추격하는 건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다. 그래도 오리지널 제작진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 나이가 들수록 오래된 친구들과 다시 만나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드문데 이번 ‘제이슨 본’에서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즐거웠다.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도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만들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고 운도 좋았다.”
-‘본 슈프리머시’(2004)와 ‘본 얼티메이텀’(2007)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의 재회가 유독 특별할 것 같다.
“9년 만의 제이슨 본으로 돌아온 이유가 바로 그린그래스가 메가폰을 잡아서다. 그가 감독을 하지 않으면 나 역시 영화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결국 내가 원하는 대로 그와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는 뛰어난 연출자다. 접근 방식이나 스타일 등 그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든다. 물론 그와의 작업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그만큼 늘 멋있는 결과가 나온다. 그린그래스와는 앞으로 다른 영화도 함께 하기를 원한다.”
-매 시리즈마다 액션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번 ‘제이슨 본’에서 어떤 액션을 기대할 수 있나?
“물론 이번에도 멋진 액션이 기다리고 있다. 1대 1 격투 장면이 압권이다. 특히 긴박한 차량 추격 장면은 이 영화의 가장 스펙터클한 장면이다. 라스베이거스 벨라지오 호텔 앞에서 차 여러 대가 부서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대로변의 중간 구간을 밤마다 막고 자정에 촬영해서 얻은 장면이다. 차량 총 170대가 부서지는 기록을 세웠다. 긴박감이 넘치는 장면이다.”
-제이슨 본 역의 대체불가 배우라는 데 자부심이 클 것 같다.
“언젠가는 젊고 새로운 제이슨 본이 오게 될 거다. 영화가 새로 태어나는 것도 괜찮다. 하지만 내가 주인공인 영화에서는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책임지고 싶다. 오리지널 제작진과 재결합하고 싶다고 고집을 부린 것도 그래서다. 멋진 영화가 완성된 것 같아 정말 자랑스럽다. 이번 영화에는 앨리샤 비칸데르 같은 새롭고 뛰어난 배우들도 많이 출연한다. 신선하면서도 ‘본’ 시리즈 기존 팬들에게는 친숙한, 제이슨 본 다운 요소들도 많다.”
-오랜만에 찾은 한국이 이전과 많이 바뀌었나?
“사실 호텔 밖을 나가지 못해서 많이 바뀐 지 모르겠다(웃음). 오늘 밤이나 돼서야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 와서 영화를 소개하게 돼 기쁘다. 다음에는 더 오래 머물고 싶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