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임검사팀, 금융거래 내역 추적
급여 감안하면 지나친 씀씀이
부적절한 돈 받아 세탁 가능성
넥슨에 제네시스 받은 단서 포착
검찰이 진경준(49ㆍ사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돈을 사용하고 차명통장을 보유하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해 자금출처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진 검사장이 공직자 재산등록 때 신고한 차량 이외에 고급 승용차를 리스해 사용한 사실을 파악해 리스료의 출처 등도 확인 중이다. 자금출처가 제3의 인물로 밝혀질 경우 ‘스폰서 검사’ 의혹으로 번질 수 있어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7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이금로 특임검사팀은 진 검사장 계좌의 금융거래 내역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신용카드 등으로 연간 1억원 가량을 지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사 급여를 감안하면 지출금액이 지나치게 많은 것이어서 검찰은 진 검사장 소환 때 자금출처에 대해 캐물을 계획이다. 검찰은 또 진 검사장이 가족과 친인척 명의 등으로 차명 통장을 만들어 사용한 흔적도 발견하고 돈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해당 통장에 입금된 돈이 공직자 재산신고 때 누락된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진 검사장 계좌를 분석한 결과 다른 검찰 공무원과 비교해 입출금 내역이 빈번하고 거래내역이 복잡한 사실을 파악하고 진 검사장에게 소명을 요구할 예정이다.
검찰이 진 검사장의 금융거래 내역에 주목하는 이유는 스폰서의 존재 가능성 때문이다. 검찰은 스폰서에게 지속적으로 금품을 건네 받아서 지출금액이 많았고, 차명계좌를 통해 세탁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현재 진 검사장이 수사를 맡았거나 지휘했던 사건을 전수 조사해 사건관계인과 부적절한 금전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벤츠와 제네시스 같은 고급 차량을 제3자로부터 넘겨 받아 사용한 사실도 확인했다. 진 검사장이 타고 다닌 제네시스의 경우 넥슨의 법인차량을 리스 기간이 끝나기 전 건네 받은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차량을 이용하면서 넥슨 측에 리스료를 대납하도록 했는지, 헐값에 차량을 인수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진 검사장은 올해 3월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넥슨 주식 매매를 통해 120억원대 차익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주식 구입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으며,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005년 진 검사장이 사들인 주식이 사실상 뇌물이라며 검찰에 고발했다. 그 동안 검찰은 징계시효와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의혹이 확산되자 전날 이금로 인천지검장을 특임검사로 임명해 수사를 본격화했다. 이 특임검사는 “진 검사장의 재산 관계나 재산 형성과정 등에서 의심되는 부분은 전부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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