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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D그룹 버스 운행기록, BMS와 10배차 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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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D그룹 버스 운행기록, BMS와 10배차 나기도

입력
2016.07.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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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산정ㆍ재정지원 근거자료

도의회 “운행횟수 부풀린 정황”

수기로 기록한 운행일지 요구

KD그룹 6개월 넘도록 제출 안해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국내 최대 버스회사인 KD운송그룹의 자체 운행기록과 버스운송관리시스템(BMS)에 찍힌 운행횟수 오차가 무려 1,000% 넘는 노선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운행횟수는 업체의 운송원가를 산정하는 기준으로, 지자체 재정지원의 근거가 된다.

경기도의회는 조작 의혹이 있다고 보고 수기로 기록한 운행(배차)일지 자체를 경기도를 통해 KD그룹 측에 요구했으나 6개월이 넘도록 내지 않고 있다.

7일 경기도의회 민경선(더불어민주당ㆍ고양3) 의원에 따르면 KD운송그룹이 자체 집계해 경기도에 낸 2014년치 운행횟수와 BMS 자료간 1,000차례 이상 오차가 발생한 노선이 무려 53개나 됐다.

KD그룹 계열사 53개 노선에서 모두 71만7,658차례 운행했다고 도에 보고했으나 BMS 자료에는 65만9,733차례만 운행한 것으로 나왔다. 두 자료에 8%(5만7,925)의 오차가 있는 것이다.

노선별로 보면 경기고속 33-2번 버스의 오차율이 1,047.2%로 가장 심했다. KD그룹이 320차례만 운행한 것으로 기록했지만, BMS 자료에는 3,671차례나 운행한 것으로 찍혔다. 경기고속 2-26번 버스도 BMS의 운행횟수가 535.3%나 많았다.

민 의원은 “33-2번 노선 등은 적자를 기록하는 노선”이라며 “KD그룹이 비슷한 노선을 운행 중인 다른 중소형 버스업체를 퇴출시키기 위해 과다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반면 평안운수 7-2번은 같은 해 5,110차례 운행했다고 보고했으나 BMS에는 2,183차례만 기록됐다. “재정지원금을 더 타내기 위해 운행횟수를 부풀린 정황”이라는 게 민 의원의 분석이다.

BMS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나 단거리전용통신(DSRC)이 장착돼 실시간으로 버스 운행횟수가 저장된다. 반면 KD그룹은 수기로 작성한 배차일지 등으로 운행횟수를 산출한다. KD그룹은 이 자료 등을 토대로 그 해 운영개선지원금과 인센티브 등을 포함, 550억여 원의 도비를 받아냈다.

민 의원은 “KD그룹이 허위ㆍ누락 보고를 했는지, BMS에 오차가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운행(배차)일지를 6개월여 전부터 요구했으나 경기도 등이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2014년치 집계 분석을 토대로 KD그룹의 지난해 3개월 치 운행횟수를 전수 조사, 의혹을 밝히겠다는 의도다.

경기도와 KD그룹은 “자료가 방대해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버티고 있다.

경기도 교통국 관계자는 “차고지 별로 배차일지를 일일이 복사해야 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라고 해명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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