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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셔틀의 마지막 비행

입력
2016.07.0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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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할 오늘] 7월 8일

퇴역한 우주왕복선들. 네 번째가 아틀란티스호다.
퇴역한 우주왕복선들. 네 번째가 아틀란티스호다.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왕복선 마지막 주자의 마지막 비행이 2011년 7월 8일 시작됐다. 아틀란티스호는 저 날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 발사기지를 이륙, 국제우주정거장 왕복 비행을 무사히 끝내고 21일 지구로 귀환했고, 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젝트도 끝났다.

프로젝트는 우주선을 지속적으로 재사용하면서 비교적 경제적으로, 셔틀버스 운영하듯 우주 기지와 지구를 왕복 비행하며 승무원과 장비ㆍ물자를 수급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대기권 밖을 비행하진 못했지만 설계 및 활공 착륙 시험용으로 처음 제작된 우주왕복선은 영화 스타트랙의 모선 이름을 딴 엔터프라이즈호였다. 두 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최초로 우주를 돌고 온 건 컬럼비아호였다. 컬럼비아호는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의 우주비행 기념일에 맞춰 1981년 4월 12일 발사돼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챌린저, 디스커버리, 아틀란티스, 인데버까지 다섯 대 왕복선이 총 114회 비행하며 708명(중복 포함)의 인간에게 대기권 너머를 직접 보게 했다. 그 중 챌린저호가 86년 이륙 중에 폭발했고, 컬럼비아호가 2003년 대기권 돌입 과정에 공중 분해됐다. 14명 승무원이 숨졌다.

프로젝트 종료는 비용 때문이었다. 1회 평균 발사비용은 약 13억 달러로, 초기 목표였던 1,000만~2,000만 달러와 비교도 안 되게 많이 들었다. 예산 추정 오류도 적지 않았겠지만, 안전을 위해 새로운 기술과 장비, 부품 등을 지속적으로 도입하면서 추가 비용이 그만큼 들기도 했을 것이다. 1950~80년대 우주 개발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우주왕복선 프로젝트는 그러니까, 이리 보면 실패지만 저리 보면 성공이었다.

미국은 이후 민간 기업과의 우주 협력으로 선회했다. ‘스페이스 엑스’사의 민간우주발사체 ‘팰컨 9’이 2012년 10월 민간 최초로 국제 우주정거장에 물자를 실어 날랐다. NASA는 민간기업의 유인 우주선 개발에도 기술과 노하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유럽집행위원회와 유럽우주청(ESA)은 우주정거장 물자 수송선(2020년 종결) 외에 태양계 유ㆍ무인 우주탐사 포르젝트인 오로라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장정’ ‘창어’ 등 시리즈로 가장 활발히 우주를 드나들고 있는 중국도 2020년 전후 유인우주정거장 건설을 목표로 유인우주선과 수송선, 발사체 등 시스템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내가 다니는 길도 아니고 내 돈 보태줄 것도 아니지만, ‘셔틀’노선이 끊긴 건 아무래도 서운하다. 최윤필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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