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VS 레드섬 영국 제2 대처 눈앞

1,2위로 결선 투표 진출

26년만에 여성 총리 시대

영국 집권 보수당 차기 대표 경선에 나선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지난달 30일 대표 경선 출마를 표명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영국 차기 총리에 오를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에 나선 앤드리아 리드솜(53) 에너지차관이 3일앤드루 마 쇼'에 출연하기 위해 런던 BBC 방송국에 도착,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후임을 정하는 영국 집권 보수당 대표 경선 2차 투표에서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과 앤드리아 레드섬(53) 에너지차관이 1,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로써 영국이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이후 26년 만에 여성 총리를 맞을 전망이다.

BBC 방송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보수당 하원의원의 2차 투표 결과 메이 장관이 19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레드섬 차관은 84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브렉시트 진영의 마이클 고브(48) 법무장관은 46표를 얻는 데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고브 장관은 함께 브렉시트 진영을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에 등을 돌리고 총리 경선에 출마해 ‘배신자’로 낙인 찍힌 데 이어 결선 진출까지 실패해 체면을 구기게 됐다.

이어 약 15만명의 보수당 당원들이 최종 후보 2명에 대해 오는 9월8일까지 우편투표를 벌여 대표를 선출한다. 당선자는 이튿날 발표될 예정이다.

애초 EU 잔류파인 메이 장관은 브렉시트 투표 결과는 수용하지만 탈퇴 협상은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레드섬 차관은 협상을 최대한 빨리 끝내 브렉시트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보수당원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메이와 레드섬의 양자 대결에서 메이가 63%로 레드섬(31%)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브렉시트 진영인 고브 장관의 표가 레드섬에게 옮겨가며 선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