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우찬/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예비 FA(프리 에이전트)' 차우찬(29·삼성)이 힘겨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데뷔 후 최다 실점까지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차우찬은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1회부터 임훈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불안한 시작을 한 차우찬은 4-2로 앞선 2회 2루타와 볼넷 2개를 내주며 몰린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몸에 맞는 공을 내줘 2점을 헌납하며 4-4 동점을 허용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채은성에게 만루포를 내주며 또 다시 실점했다. 6-8로 뒤진 3회에는 2사 3루에서 박용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삼성 벤치는 2⅓이닝 7피안타 2홈런 4볼넷 1탈삼진 9실점 9자책점을 기록한 차우찬을 내리고 두 번째 투수 장필준을 올렸다.
한 경기 9실점은 차우찬의 데뷔 후 최다 실점 기록이다. 종전 최다 실점 기록은 2011년 7월2일 대구 롯데전(6이닝 8실점)과 2009년 6월 13일 대구 두산전(2이닝 8실점)에서 기록한 8실점이었다.
차우찬은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경험이 풍부한 좌완 선발로서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유독 고전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가래톳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49일 만에 복귀하기도 했던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 등판해 3승4패 평균자책점 4.81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대했던 '에이스' 차우찬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성적이다.
차우찬일 일찍 무너진 삼성은 이후 5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12-11로 진땀승을 거뒀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차우찬이 최악의 컨디션이었다. 이런 날에도 타자와 승부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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