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상징 서청원 당권 안돼”
이정현은 ‘보도 개입’ 논란에도
“정치 바꾸겠다” 출마 선언 강행
친박계 실세 최경환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 선언 이후 친박계가 8선인 서청원 의원의 출마를 거듭 요청하는 등 8ㆍ9 전당대회 구도가 급변하면서 비박계 나경원(4선) 의원이 친박계에 맞설 대항마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나 의원은 7일 본보와 통화에서 “4ㆍ13 총선 민심은 전대에서 당 핵심세력이 교체되는 모습을 바라는 것”이라며 “핵심세력은 결국 주류 친박인데 주류 친박의 상징인 서 의원이 당권을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나는 전대에 전혀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면서도 “서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서 의원이) 어떻게 하시는지 좀 더 지켜봐야겠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나 의원은 여당의 험지(서울 동작을)에서 연이어 당선된 데다 높은 인지도로 당 대표에 출마할 경우 경쟁력이 높지만 지난 5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이후 석 달 만에 선거를 치르는 부담도 있다. 나 의원이 실제 출마할 경우 비박계 주장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김용태(3선) 의원과 오는 10일 출마 선언 예정인 정병국(5선) 의원과의 단일화 여부도 주목된다.
이에 앞서 친박계 이정현(3선) 의원은 청와대 홍보수석 재직 당시 KBS 세월호 보도 개입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당 대표 출마를 강행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가 되려는 목적은 하나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겠다”며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킬 것”이라고 세 차례나 연이어 강조했다. 그는 서 의원의 출마 여부와 관계 없이 완주 의지를 밝혔다.
한편 친박계 홍문종(4선)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 의원과 상의한 후 결정할 것”이라며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고, 한선교(4선) 의원은 오는 10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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