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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신대부적지구 악취 민원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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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신대부적지구 악취 민원 빗발

입력
2016.07.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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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인근 축산분뇨 해결 촉구

“요즘 같은 장마철이나 날이 흐린 날은 창문을 못 열어요. 대단위 아파트단지라고 이사 왔는데 퀴퀴한 돼지 똥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플 지경입니다.”

경북 경산시 압량면 신대부적지구가 인근 축산농가에서 나오는 악취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신대부적지구는 3,300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단지로, 최근 대부분의 아파트가 입주를 마쳤지만 수년 전부터 제기된 악취민원은 해결되지 않고 있다. 2014년 지역 주민과 시의원 등이 제기한 악취민원에 대해 경산시는 대형 축사에 악취포집장치 설치, 악취관리지역 지정 등을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상황이 나아졌다는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경산시 등에 따르면 신대부적지구에서 직선거리로 약 2㎞ 가량 떨어진 지역에 4만여 마리의 돼지를 키우는 S농장 등 80여 농가가 돼지 5만4,000여 마리, 닭 9만7,000여 마리 등 모두 15만여 마리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주민들은 “몇 년 전부터 경산시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는데 아직도 밤이나 새벽, 날이 흐린 날 악취가 심해진다”며 “축사가 먼저 들어서 있었다면 택지개발지구 지정 이전에 미리 대책을 세웠어야지 뒤늦게 나 몰라라 하면 어떡하냐”고 성토했다.

지난달 경산시청 홈페이지 ‘시장과의 대화’코너에는 총 28건의 악취관련 민원이 접수되는 등 매달 수십 건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산시는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악취저감시설 설치 등을 권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비교적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한정된 지역에 축사가 밀집해 있다 보니 바람 방향에 따라 악취가 실려 오는 것으로 보인다.

경산시 관계자는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주야간 순찰과 점검을 하고, 악취 저감시설 및 포집장치 설치 등을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없애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악취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악취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생균제 등 가축사료 첨가제 구입비를 지원해 악취발생 강도를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민가와 격리된 지역으로 축산단지를 이전할 것을 주문했다.

최규열기자 echoi1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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