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씨에 외출 줄면서
온라인ㆍ배달 업체 배출↑
최근 장마철을 맞아 쏟아진 게릴라성 호우에 온라인 장보기가 늘면서 유통업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7일 롯데닷컴에 따르면 많은 비가 내린 최근 일주일(지난달 30일~이달 6일)간 가공식품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5월31일~6월6일)보다 19.8% 증가했다. 지역에 따라 게릴라성 호우가 내리는 바람에 날씨 예측이 쉽지 않아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게 롯데닷컴의 분석이다. 특히 따뜻한 국물과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매출이 뛰었다. 최근 일주일간 탕ㆍ국ㆍ찌개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44.5% 늘었고, 즉석밥과 만두 등 즉석식품은 35.8%, 쌀ㆍ곡물은 32.8% 증가했다. 조성윤 롯데닷컴 가공식품 담당 기획자(MD)는 “장마 기간에는 습한 날씨 때문에 집안 환기도 쉽지 않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이 인기”라며 “특히 따뜻한 국물류의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집과 사무실에서 식사를 배달해 먹는 사람들도 늘었다. 한식 도시락 브랜드 본도시락에 따르면 폭우가 내린 지난 4~5일 매출이 일주일 전과 비교해 11% 증가했다. 특히 서울 종로, 강남, 여의도 등 기업들이 밀집한 지역의 본도시락 매장은 사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해결하려는 직장인들의 문의 전화가 이른 아침부터 이어져 배달 예약이 평소보다 20% 이상 늘었다. 배달 음식 주문 애플리케이션 ‘배달통’도 최근 일주일간 배달 건수가 전주보다 21.5% 늘었다. ‘요기요’도 배달이 14.5% 증가했다. 김율리 요기요 비즈니스 인사이트 실장은 “매년 장마철은 주문 수가 늘어나는 성수기”라며 “특히 중식과 한식 등 국물 있는 음식의 주문이 급상승한다”고 말했다.
신발 전문 쇼핑 매장인 ABC마트는 이달 1~5일 장화(레인부츠) 판매량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4배나 급증했다. 신발에 뿌리면 방수가 되는 방수스프레이 판매도 같은 기간 66% 늘었고, 우산도 5배나 더 팔렸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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