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이돌 기획사 사장과 소속 가수의 대화가 7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보이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과 신곡 작업을 두고 휴대폰 문자로 나눈 대화 내용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네티즌의 관심을 샀다.
먼저 공개된 대화는 지드래곤의 투정이다. 지드래곤은 양현석에 ‘아니 형 가사는 계속해서 두 세 번 고치는 중이고 녹음은 여기 오기 전까지 계속 리허설 하느라 못 간 건데요;;’라며 ‘노는 거 아닌데 TT’란 메시지를 보냈다.
다음은 양현석의 반격. 양현석은 ‘넌 지난 1주를 말하는 거고… 난 지난 1년을 말하는 거다. 일단 알았다. 수고했다’고 답문을 보냈다. 두 내용을 종합하면 양현석이 지드래곤에 신곡 작업을 독촉하며 그의 작업이 더딘 걸 꼬집자, 이에 지드래곤이 서운함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빅뱅은 8월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신곡 작업에 한창이다. 빅뱅은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 동안 매달 신곡을 발표하며 ‘메이드(M, A, D, E)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 빅뱅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메이드 시리즈’를 시작하며 네 차례에 공개된 8곡과 미 발표곡을 묶어 정규 앨범을 완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신곡이 포함된 새 앨범이 나오면 ‘메이드 시리즈’가 완성되는 것이다. 빅뱅 측은 빅뱅의 새 앨범에 대해 이날 “구제적인 발매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을 아꼈지만, 팀의 10주년이 8월인 만큼 새 앨범은 늦어도 8월 안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YG측에 따르면 빅뱅은 지난해 8월 ‘쩔어’와 ‘우리 사랑하지 말아요’를 마지막으로 낸 뒤 신곡 작업을 꾸준히 해 왔고, 현재 마무리 녹음 중이다. 이 작업과 관련해 지드래곤은 양현석에 ‘전 가사 수정은 다했고요. 탑 형 건 기다리고 있습니다’라며 ‘그런데 지금 내용이 뻔해 아예 다른 내용으로 바꿀지 생각 중’이라는 메시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서로 투닥거린 소속사 사장과 가수의 대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양현석은 지드래곤에 ‘사랑해’란 문자를 보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빅뱅의 신곡 마무리 작업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SNS에 ‘ 제발 (빅뱅 앨범)마무리좀 봅시다. 기대함’(holi****), ‘군대 가기 전 앨범인가’(yame****) 등의 글을 올려 관심을 보였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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