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교인 경북 안동영명학교(교장 배영철)가 학생들을 위해 학교 급식시간에 식판 배식이 아닌 밥 상을 차려주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동영명학교에 따르면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는 전교생이 정성껏 차려 낸 집 밥상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3월부터 ‘집밥 권선생’이라는 타이틀로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우연히 시작됐다. 배 교장이 통학하는 한 학생으로부터 “교장선생님, 저는 식판에 밥 먹기 싫어요”라는 얘기를 듣고 이유를 물어본 결과 어린 시절부터 장애인 거주 시설에 들어온 후 매 끼니를 식판에 담긴 식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일반 가정의 아이들처럼 집 밥상에서 밥을 먹어 보는 것이 작은 소원인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배 교장은 장애학생들의 특수성을 감안해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학급별로 집 밥상을 차려주고 있다.
배 교장은 “우리가 당연히 누리고 있는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소망이 되기도 한다”며 “그 동안 찾지 못하고 관심 두지 않았던 아이들의 작은 소망들을 그들의 눈높이로 살펴 나가도록 더욱 세심한 관심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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