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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내수면연구소, 천연기념물 황쏘가리 양식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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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내수면연구소, 천연기념물 황쏘가리 양식 시동

입력
2016.07.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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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수면연구소 직원들이 7일 오전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남한강에 황쏘가리 치어를 풀어놓고 있다. 충북도 제공
충북도내수면연구소 직원들이 7일 오전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남한강에 황쏘가리 치어를 풀어놓고 있다. 충북도 제공

쏘가리 양식에 성공한 충북도가 이번에는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 양식에 도전한다.

충북도내수면연구소는 7일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남한강에서 황쏘가리 치어 2,000여 마리를 풀어놓았다.

이날 방류한 황쏘가리 치어는 도내수면연구소가 올해 자체 생산한 5,000여 마리 가운데 색이 아름답고 건강한 우량어들이다. 도내수면연구소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10마리의 어미 황쏘가리를 분양받아 치어들을 키웠다.

나머지 치어 3,000여 마리는 황쏘가리 양식 기술을 개발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도내수면연구소는 밝혔다.

양식은 배합사료 순치기술을 접목해 인공 사료로 손쉽게 개체를 증식하는 방식을 활용키로 했다. 이는 도내수면연구소가 쏘가리 대량 생산을 위해 2014년 개발한 방식이다.

도내수면연구소는 2012년부터 쏘가리 양식기술 연구에 집중, 2년 만에 배합사료 만으로 쏘가리를 평균 28㎝까지 키우는데 성공했다. 성공 비결은 배합사료에 쏘가리가 적응하는 비율(사료순치율)을 높인 것. 사료순치율을 기존보다 4배 이상 높여 살아있는 물고기만 잡아먹는 쏘가리의 본성을 누그러뜨려 사료로도 키울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도내수면연구소는 황쏘가리 양식에 성공하면 곧 바로 산업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참이다. 양식 기술을 확립하는 대로 문화재청에 황쏘가리의 천연기념물 해제를 요구한 뒤 대량 증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천연기념물 황쏘가리. 백화현상(알비노)으로 나타난 개체로 쏘가리의 흑갈색 무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천연기념물 황쏘가리. 백화현상(알비노)으로 나타난 개체로 쏘가리의 흑갈색 무늬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몸 전체가 노란색을 띠고 있는 황쏘가리는 한강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어종이다. 1967년 천연기념물 제 190호로 지정됐다.

유장열 도내수면연구소장은 “우리의 고유어종이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고 장기적으로는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황쏘가리 양식을 서두르겠다”며 “황쏘가리를 대량 증식하면 유독 황색을 좋아하는 중국인에게 좋은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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