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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더비'의 두 가지 명분, 명예 회복 vs 꼴찌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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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더비'의 두 가지 명분, 명예 회복 vs 꼴찌 탈출

입력
2016.07.0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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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덕제 수원FC 감독과 서정원(오른쪽) 수원 삼성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수원FC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양 팀은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두 번째 '수원 더비'를 벌인다.

이번 수원 더비는 두 팀 모두에게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수원 삼성은 3승9무6패(승점 18)로 리그 9위에 쳐져 있다. 리그 2위로 마감한 2014시즌,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확실히 부진한 모습이다. 수원FC 역시 벼랑 끝 상황에 놓여 있다. 수원FC는 리그 최하위인 12위(2승7무9패ㆍ승점 13)에 머물러 있다.

명문 구단으로서의 명예 회복과 꼴찌 탈출이라는 명분이 걸린 한 판이다. 그런 만큼 양 팀 감독과 선수들도 배수진을 쳤다. 서정원(46) 수원 삼성 감독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수원 더비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는 "외국인 선수 조나탄(26)은 2일 울산 현대와 경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수원FC전에선 확실히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의지의 정도와 전반전 흐름에 따라 어느 팀이 승리할 수 있을지 보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에 조덕제(51) 수원FC 감독은 "6월에만 1무5패를 했다"며 "6경기 연속 골 가뭄에 시달리다가 앞서 전북 현대전에선 2골을 넣으며 비겼는데, 수원과 경기에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 승리하겠다"고 받아 쳤다. 조 감독은 "조나탄은 K리그 챌린지 시절부터 많이 봐 온 선수다. 울산과 경기에서 다이내믹한 움직임이 눈에 띄던데, 실점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경기를 치르겠다"면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정신력은 우리 팀이 낫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양 팀 선수들의 신경전도 치열했다. 수원 삼성 주장 염기훈(33)은 "지난번 수원 더비에선 축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렀는데, 이번 경기에선 팬들을 위해 철저히 승리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수원FC 김한원(35)은 "단 한 마디로 각오를 말하겠다. 우리는 복수하러 이곳에 온 것이다"고 응수했다.

수원 더비는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5월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첫 번째 수원 더비에선 수원이 2-1로 이겼다.

양팀 분위기는 그때와 확실히 달라졌다. 수원 삼성은 2일 울산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한 후 팬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까지 원정응원을 온 일부 수원 삼성 팬들은 당일 경기 직후 선수단이 탄 구단 버스를 가로 막고 서 감독에게 비난을 퍼부었다. 서 감독은 팬들의 집단 행동이 거세지자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지 않겠다. 잘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FC 역시 꼴찌 탈출을 위해선 승리가 절실하다. 수원FC는 지난 시즌까지 K리그 챌린지에 머물다 올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했다. 재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최소 중위권을 목표로 지금부터라도 승점을 쌓아야 한다. 서포터즈와 시민 등 1,000여명은 수원 더비 당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수원FC 깃발을 들고 수원화성 연무대(창룡문)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까지 2.3㎞ 구간을 행진하며 거리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수원FC도 수원 삼성 못지않게 승리에 목말라 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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