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준(왼쪽)-김승회. /사진=SK
[인천=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SK는 지난 겨울 팀을 떠난 FA(프리에이전트) 포수 정상호(LG), 투수 윤길현(롯데)의 보상 선수로 내야수 최승준(28)과 투수 김승회(35)를 각각 데려왔다. 최승준은 거포 능력에 기대를 걸었고, 김승회는 핵심 불펜 요원으로 자리잡아주기를 바랐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넘긴 가운데 둘의 결과는 극명하게 갈렸다. 최승준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팀의 중심 타자 자리를 꿰찼다. 6일까지 56경기에서 타율 0.305 18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팀 내 최다다. 특히 지난 한 달간 무려 11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고, 리그 타자 중 가장 높은 0.783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6월28일 수원 kt전에서는 개인 통산 처음으로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해까지 통산 2개의 홈런을 친 타자라고 믿어지지 않을 결과다.
생애 첫 6월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한 최승준은 지난 5일 선수단에게 피자 25판을 돌리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또 상금 200만원 중 일부를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을 위해 기부하는 훈훈한 마음까지 보였다.
그는 7일 인천 한화전에 앞서 "꿈만 같던 한 달이 지나갔다"며 "비록 이제 한 달이지만 좋은 성적을 내기까지 옆에서 많이 도와주신 코치님과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또 팬들에게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았는데 어떻게 보답할까 고민하다가 구단 직원과 상의했는데 실종아동찾기 캠페인에 기부하는 것도 팬 사랑에 보답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승준이 일종의 '대박'을 쳤다면 김승회는 기대만큼 보여준 것이 없다. 6일 경기에서 1⅓이닝 4피안타 3실점으로 최악의 피칭을 한 탓에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올해 처음으로 빠졌다. 이번 시즌 성적은 23경기 출전 1승1패 4홀드 평균자책점 5.92. 직구 최고 시속은 146㎞까지 나오지만 컨트롤이 좋지 않고 변화구도 예리함이 떨어져 고전했다. 김승회 대신 이날 사이드암 박민호가 1군에 올라왔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