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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찰 총격에 이틀 연속 흑인 사망… 분노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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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찰 총격에 이틀 연속 흑인 사망… 분노 터진다

입력
2016.07.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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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ㆍ미네소타에서 잇따라

페이스북에 영상 공개… 논란 커져

6일 미국 루이지에나에서 백인 경찰이 앨런 스털링을 제압하는 모습. 루이지애나=AP 연합뉴스
6일 미국 루이지에나에서 백인 경찰이 앨런 스털링을 제압하는 모습. 루이지애나=AP 연합뉴스

미국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며 흑인 사회가 분노하고 나섰다. 특히 무저항 상태로 보이는 흑인에게 경찰이 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생생히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번지면서 ‘과잉진압’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6일 오전 0시 35분 루이지애나주의 주도 배턴 루지시 한 편의점 근처에서 CD를 판매하던 앨런 스털링(37)이 경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편의점 주인 압둘라 무플라히가 촬영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스털링은 이미 무력화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스털링이 CD를 구입하는 고객을 총기로 위협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현장에서 스털링을 덮쳐 땅바닥으로 넘어뜨려 등을 누르며 제압했다. 그러던 중 누군가 “스털링에게 총이 있다”고 소리쳤고, 몇차례 고함과 총성이 오간 끝에 스털링은 총격을 받아 즉사했다.

무플라히가 총격 소리와 함께 몸을 피해 총격 장면은 정확히 촬영되지 않았지만, 과잉 대응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무플라히는 “그가 주머니에 총을 갖고 있었던 것은 맞지만 직접 총을 꺼내려는 조짐이 없었다”며 “왜 그를 체포하려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 법무부는 경찰이 미국 연방 민권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직접 조사하겠다고 나섰다.

불과 하루 뒤인 6일에는 미네소타주 팰컨 하이츠에서 운전 중 경찰의 조사를 받던 필랜도 카스틸(32)이 총에 맞아 숨졌다. 지역방송 WCCO에 따르면 카스틸의 여자친구 래비시 레이놀즈는 “카스틸이 운전면허증을 보여주기 위해 지갑을 꺼내려 했는데 경찰이 갑자기 네 발의 총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역시 레이놀즈가 휴대전화로 녹화한 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되면서 과잉대응 논란이 커졌다.

이틀 연속으로 일어난 사망 사건으로 흑인 사회는 공분하고 나섰다. 스털링의 유가족들과 흑인 운동가들은 5일과 6일 배턴 루지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항의했다. 최대 흑인 단체인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 코넬 브룩스 대표는 “사건 동영상을 지켜보는 일은 힘들었지만 외면할 수 없었다”며 “경찰의 폭력성을 문제 삼겠다”고 공언했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흑인 지도자들을 만나 “이번 사건을 철저하고 공명정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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