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사냥꾼’ 하정우(38)가 100억원대 재난 블록버스터 ‘터널’(8월 개봉)로 돌아왔다. 올 여름 극장가를 겨냥한 ‘맞춤형’ 블록버스터인 ‘터널’은 일찌감치 개봉 날을 잡은 ‘부산행’(7월20일 개봉)을 비롯해 ‘인천상륙작전’(7월27일 개봉), ‘덕혜옹주’(8월 개봉)과 함께 여름 흥행 대전에 나선다.
네 작품 중 ‘터널’은 흥행 전망에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바로 하정우 때문이다. 지난 3년 간 하정우가 출연했던 영화들은 주로 여름에 개봉해 좋은 흥행 성적을 냈다.
지난 2013년 7월에 개봉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550만 명을 넘기며 흥행했고, 2014년 7월에 개봉한 ‘군도: 민란의 시대’도 470만 명을 끌어 모았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암살’이 1,270만 명이라는 관객 수로 ‘초대박’을 쳤다.
‘터널’은 하정우가 혼자 터널에 갇혀 사투를 벌이는 ‘원맨쇼’에 가까운 내용을 담고 있다. ‘더 테러 라이브’를 연상케 해 기대를 모으게 한다. 제작비 35억원의 ‘더 테러 라이브’는 라디오 부스 안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윤영화(하정우)가 한강 다리를 폭파시키겠다는 테러리스트와 옥신각신 전화통화를 하는 설정이 대부분이다.

‘터널’도 ‘더 테러 라이브’와 마찬가지로 하정우가 무너져 내린 터널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생사가 달린 팽팽한 긴장감을 끌고 가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가 이미 재능을 발휘한 ‘원맨쇼’가 다시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하정우 역시 ‘터널’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중한 생명을 이야기하는 시나리오가 울림이 있었다”며 “영화 안에서 블랙 코미디 요소도 있고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펼쳐져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터널에 갇혀 있는 모습을 주로 연기한 그는 “(촬영기간)두 달은 먼지와 흙과의 싸움이었다”며 “나중에는 제작진의 배려로 먼지를 콩가루나 숯가루로 바꿔줘 좋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 하정우의 아내로 출연한 배두나도 하정우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터널’의 첫 대본 리딩 때부터 하정우의 매력을 발견했다고. 배두나는 “하정우는 존재 자체가 충격적인 사람”이라며 “기발하고 창의적”이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터널’은 하정우와 배두나외에도 오달수, 박진우 등이 출연한다. 영화 ‘끝까지 간다’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은 점도 기대를 모은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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