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3년 이라크 침공 결정에 대해 6일(현지시간) 영국 이라크전 참전 진상조사위원회가 ‘잘못된 결정에서 기반한 결정’이라는 내용의 ‘칠콧 보고서’를 내 이라크 전의 정당성 시비가 뜨거운 가운데 자신의 70세 생일 행사에 상이용사들을 초청했다.
AP에 따르면 미 텍사스주 크로퍼드 인근 목장에서 자신의 고희(古稀) 맞아 이라크전 등에서 다친 상이용사들과 함께한 부시 전 대통령은 칠콧 보고서 발표를 의식한 듯 “사담 후세인이 사라진 세상이 훨씬 좋다는 생각은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주도한 이라크전쟁의 진상규명 작업을 통해 당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전폭적인 전쟁 지지 의사를 밝혔던 사실이 드러난 것에 대해서도 “블레어 총리 재임 시절의 영국만큼 강력한 동맹은 없었다”라며 블레어 총리를 옹호했다.
평소 상이용사들을 ‘나의 영웅들’이라고 불러 왔던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인스타그램 등 여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올렸다. 그는 대변인을 통해 “이라크와 그 외 국가에서 희생한 군인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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