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공동관리(조건부 자율협약) 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경영부실의 주범인 고비용 저효율 선박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채권단이 요구한 용선료 및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재가입을 거의 완수한 현대상선은 6일 1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현대 플루토(Pluto)호’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지난 1월 ‘현대 어스(Earth)호’를 시작으로 ‘현대 마르스(Mars)호’, ‘현대 주피터(Jupiter)호’, ‘현대 새턴(Saturn)호’, ‘현대 넵튠(Neptune)호’까지 총 6척의 1만TEU급 컨테이너선 도입을 완료했다.
6척 모두 2013년 발수해 새로 건조한 선박으로, 용선료를 내고 빌려 쓰는 용선이다. 선주는 용선료 재조정 협상 때 마지막까지 애를 먹였던 영국의 조디악(Zodiac)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16척 운용하게 됐다. 이중 1만3,100TEU급 10척은 사선과 용선이 각각 5척씩이다.
현대상선은 새로 도입한 1만TEU급 6척 중 5척을 최근 확장 개통한 파나마 운하를 지나는 미주 동안 노선(NYX) 에 투입했다. 나머지 한 척은 남미 서안 노선을 운항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주력 노선인 NYX에 4,600TEU급 대신 적재 용량이 두 배 이상 늘어난 선박을 투입해 원가 절감 및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재조정에 고전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고가의 용선 반납을 통한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 한진해운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장기 용선계약이 만료되는 11척(컨테이너선 8척, 벌크선 3척)을 선주에게 반환한다. 이후 현 시세에 맞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재용선할 계획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전체 선대 규모는 그대로 유지한다”며 “고가 용선료 지급 부담을 덜면 자금 상황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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