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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흑인 여성으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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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흑인 여성으로 교체”

입력
2016.07.0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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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이언맨'이 될 리리 윌리엄스. 만화 속 15세 천재 흑인 소녀로 나온다. 마블엔터테인먼트 제공
새 '아이언맨'이 될 리리 윌리엄스. 만화 속 15세 천재 흑인 소녀로 나온다. 마블엔터테인먼트 제공

백인 ‘아이언맨’은 가고 흑인 ‘아이언우먼’이 온다.

미국 마블엔터테인먼트는 6일(현지시간) 인터넷 공식 홈페이지에 “리리 윌리암스가 ‘아이언맨’ 역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마블엔터테인먼트 산하 마블코믹스의 작가 브라이언 마이클 벤디스는 지난 5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아이언맨’은 흑인 여성”이라고 말해 전세계 마블코믹스 팬들의 관심이 쏠린 바 있는데, 하루 뒤에 마블 측이 이를 직접 인정한 것이다. 앞서 마블코믹스 측은 캡틴 아메리카 캐릭터도 흑인이 맡을 것이라 예고해 만화 속 영웅 캐릭터들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타임이 5일 공개한 벤디스 인터뷰에 따르면 만화 속 토니 스타크가 ‘캡틴아메리카: 시빌워2’에서 ‘아이언맨’(토니 스타크)의 수트를 벗게 되고, 그의 빈 자리를 15세 흑인 여성 캐릭터인 리리 윌리엄스가 채운다.

리리 윌리엄스는 올해 초 ‘인빈서블 아이언맨’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만화에서 윌리엄스는 미국 명문 매사추세츠 공과 대학(MIT) 기숙사에서 직접 ‘아이언맨’의 수트를 만들 정도로 천재과학자로 나온다. 아이언맨 수트를 만들다 토니 스타크의 눈에 띄어 등장하는 캐릭터다.

현실에서도 스타크의 퇴장이 어느 정도 예감됐다. ‘아이언맨’과 ‘어벤져스’ 시리즈 등 영화에서 스타크로 활약 중인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마블과 추가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다. 만화에 흑인 여성이 천재과학자로 등장하고 마블코믹스도 새 ‘아이언맨’으로 윌리엄스를 언급한 만큼, 앞으로 나올 마블의 영화에는 흑인 여배우가 윌리엄스의 역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다우니 주니어는 ‘스파이더맨: 홈커밍’과 ‘어벤져스3: 인피니티워’ 촬영만을 남겨 두고 있다. 만화 속에서 스타크는 가장 친한 친구인 로디를 잃고 회사는 망한 데다 자신의 생물학적 부모를 찾아야 한다는 고민에 빠져 ‘아이언맨’ 수트를 벗는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마블코믹스는 최근 흑인과 여성, 동성애자를 작품 속 새 영웅 캐릭터로 내세우며 변화를 시도해왔다. 흑인 스파이더맨인 마일스 모랄레스란 캐릭터를 선보인 데 이어, 토르를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꿔 새로움을 줬다. ‘언캐니 엑스맨’에선 아이스맨이 동성애자로 나온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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