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비용 마련하려 예식장 축의금 훔친 50대

서울 강북구의 한 예식장에서 축의금 절도범 최모(왼쪽)씨가 접수대 인근을 서성이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 제공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려 예식장을 돌며 축의금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두 차례에 걸쳐 예식장에서 2,400만원 상당의 축의금을 훔친 혐의(절도)로 최모(51)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19일 강북구에 위치한 한 예식장에 하객인 척 방문한 뒤 다른 하객들이 신랑ㆍ신부와 사진 찍는 틈을 타 축의금 1,285만원이 든 가방을 들고 달아났다. 그는 앞서 5월 22일에도 동대문구의 한 예식장에서 접수대에 놓인 축의금 가방을 훔쳐 1,160만원을 가로챘다.

조사 결과 최씨는 사귀는 여성과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에도 절도죄로 형을 살다 2014년 9월 출소한 최씨는 이후 공장 등에서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면서 지냈다. 그러나 출소 직후 만난 여성과 동거를 하게 됐고, 목돈이 필요해지자 다시 범죄에 손을 댔다. 경찰 관계자는 “복잡한 결혼식장에서는 축의금 관리를 소홀히 할 가능성이 커 전담 관리자를 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