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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포츠 유사 사례로 본 강정호 성폭행 혐의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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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포츠 유사 사례로 본 강정호 성폭행 혐의 결말은?

입력
2016.07.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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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정호/사진=피츠버그 구단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한국프로야구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그 야수인 강정호(29ㆍ피츠버그)가 미국 현지에서 성폭행 혐의로 연루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강정호는 지난달 18일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 후 '범블'이라는 데이트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23세 여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여성은 강정호가 권한 술를 마시고 정신을 잃은 뒤 성폭행 당했다고 신고했다.

한해 평균 1,000명 이상이 뛰는 메이저리그에는 성폭행 사건이 심심찮게 일어난다. 생각보다 많은 선수들이 성폭행 사건에 연루돼왔다. 그 중 강정호와 가장 닮은꼴은 지난 2003년 8월말에 세간을 뜨겁게 달궜던 포수 라몬 카스트로(40) 사건이다. 카스트로는 전날 밤 바에서 만난 28세 여성을 자신의 호텔방으로 데려가 술을 마신 뒤 강제로 옷을 벗기고 관계를 갖은 혐의로 체포됐다.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카스트로는 다음 날 곧바로 성명서를 내고 무죄를 주장했다. 1년여 간의 법정 공방 끝에 2004년 11월 검찰이 적용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지도 않지만 무죄라고 항변하지도 않는 방식인 '항변 없음'이 내려졌다. 카스트로는 1년간 보호 관찰만으로 혐의를 벗었다.

가장 최근의 경우는 우완투수 대니 살라사르(26ㆍ클리블랜드)다. 그는 2015년 2월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살라자르는 클리블랜드 구단 팬 페스티벌이 열리기 하루 전날 범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되지 않았고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급 투수로 거듭나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스타를린 카스트로(26ㆍ뉴욕 양키스)와 연관성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 2011년 시카고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지만 무혐의로 끝났다.

한때 좌완특급으로 명성을 날렸던 요한 산타나(37)는 2009년 10월 플로리다의 한 골프클럽에서 만난 여성에게 성폭행 소송을 당했다. 35세 미혼모로 알려진 이 여성은 당시 자신이 원치 않는 관계를 강제로 당했다며 지역 경찰에 신고했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되지 않았다.

미네소타를 대표하던 명예의 전당 헌액자 커비 퍼켓은 2002년 9월 한 레스토랑에서 여성을 남자 화장실로 강제로 데리고 들어가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현장 목격자까지 존재했음에도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감독이 저지른 사건도 있었다. 텍사스를 월드시리즈(WS) 준우승으로 이끈 명장 론 워싱턴(64)은 2014년 시즌 중 갑작스럽게 물러났는데 이후 기자를 성폭행한 혐의가 밝혀졌다. 2015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구원투수 채드 고단(33)도 과거 성폭행 기소 전력이 있지만 계속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2003년 여름 콜로라도의 한 호텔에서 18세의 백인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코비 브라이언트(38)가 기소돼 스포츠 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코비는 민사소송 등으로 1년 반을 시달린 끝에 여성이 스스로 소를 취하하면서 혐의를 벗었다.

2015년 8월말에는 LA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데릭 로즈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26일 LA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성은 지난 2013년 8월 로즈와 그의 친구들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로즈는 성적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거짓이라고 맞섰다.

북미미식축구(NFL) 시카고 블랙혹스를 세 차례나 스탠리컵 챔피언으로 이끈 패트릭 케인(29)도 2015년 8월초 고향인 뉴욕주 버팔로 자신의 집에서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캠퍼스 내 성폭행을 저지른 유명사립대 수영선수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에 최근 미국 사회가 공분하기도 했다.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학교 수영선수 브록 터너는 2015년 1월 캠퍼스 안에서 만취해 의식을 잃은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다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터너에겐 징역 6년이 구형됐지만 최근 재판에선 징역 6월에 보호관찰 3년이 선고됐다. 판사는 터너가 지역사회에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댄 데 대해 미국 사회는 중상류층 출신인 터너가 명문대 스포츠 스타라는 이유로 성폭행하고도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며 격분하고 있다.

앞선 여러 사례에 비춰볼 때 강정호 역시 경찰의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될 부분이 있다. 여성이 자발적으로 호텔을 찾았다는 점과 둘을 연결한 위기 기반 앱 범블은 여성이 먼저 말을 걸어야 대화가 시작된다는 점 등이 추후 쟁점 사항이다. 다만 혐의를 벗더라도 강화된 메이저리그 자체 징계는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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