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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블레어 전 총리 “이라크전 참전은 옳은 결정… 모든 책임 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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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블레어 전 총리 “이라크전 참전은 옳은 결정… 모든 책임 지겠다”

입력
2016.07.0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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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조사위 “참전은 잘못된 정보로 이루어져”

블레어 “당시로서 옳은 결정” 반박

참전으로 영국 군인 179명 사망

영국의 이라크조사위원회가 2009년부터 이라크 전쟁에서의 영국의 역활,중동 정세 등을 담은 '칠콧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6일 런던에서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자택을 나서고 있다. 런던= AFP 연합뉴스
영국의 이라크조사위원회가 2009년부터 이라크 전쟁에서의 영국의 역활,중동 정세 등을 담은 '칠콧 보고서'가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6일 런던에서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자택을 나서고 있다. 런던= AFP 연합뉴스

토니 블레어(63) 전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영국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이라크전 참전을 결정했다”는 이라크전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반박했다. 존 칠콧 위원장이 지휘하는 이라크전 조사위는 이날 앞서 영국이 부적절한 계획을 갖고 2003년 이라크전에 참전했다는 내용의 '칠콧 보고서'를 발표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이날 이라크전 조사위 보고서가 발표된 후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똑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항변했다. 그는 “나는 옳은 결정을 했다고 믿는다”며 “세상은 이라크전 결과로 더 나아졌고 더 안전해졌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블레어 총리는 다만 “그 때의 정보 판단들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전쟁 기간이 더 오래 갔고, 더 많은 희생이 있었다”고 이라크전 실패를 인정했다.

블레어 총리는 하지만 “나라를 호도하지 않았다. 거짓말이나 기만은 없었고 참전하겠다는 비밀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어떤 실수라도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도 했다.

이라크 조사위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블레어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 전달한 문서들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이라크전 개전 9개월 전인 2002년 6월28일자로 보낸 ‘이라크에 관한 메모’가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블레어는 메모에서 “무슨 일이든 나는 당신(부시 대통령)과 함께 있을 것이다”고 써 ‘부시의 푸들’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라크 특위 보고서는 “미국과의 관계에서 조건 없는 지지를 할 필요는 없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노동당 소속 블레어는 1994년 최연소 당 대표로 선출돼 1997년 총선에서 18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이어 2001년과 2005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노동당 최초의 3기 연속 총리가 됐다.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날 이라크전 참전에서 전사한 가족들을 만난 뒤 "이라크전에 참여한 처참한 결정에 노동당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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