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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7일 발표하는 2분기 잠정 실적이 1분기에 이어 또 ‘깜짝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 사업(IM 부문)의 선전 덕분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IM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가뿐히 넘었을 것으로 보고 3조원 후반대에 그칠 것으로 본 기존 전망치를 일제히 수정했다. 상당수 증권사는 IM 부문의 영업이익을 4조3,000억원 안팎으로 예상했다. 일각에서 4조5,000억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지만, 4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의견은 없었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2분기의 4조4,200억원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전체 회사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의 성공 여부가 전사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어닝 쇼크'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2분기 실적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을 전 세계에서 약 2,600만대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에 1,000만대, 2분기에 1,600만대가량을 각각 판매했다는 계산이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갤럭시S4를 출시한 2013년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진 데다 프리미엄 시장마저 축소돼 과거와 같은 판매고를 올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제품 이익률(마진)을 높여 불리한 시장 상황을 극복했다. 출고가가 비싼 갤럭시S7엣지의 판매 비율을 55% 가까이 높이는 동시에 부품 원가를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폰SE 등 경쟁 제품이 부진했던 덕분에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아울러 갤럭시A·E·J 등 중저가 스마트폰 구성을 단순화해 수익성을 더욱 배가했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올해 하반기 아이폰7 출시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보다 다소 저조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갤럭시노트7을 '듀얼 엣지'로만 제작할 수 있다거나 조만간 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다는 등의 관측은 시장 수성을 위한 삼성전자의 고민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업계 관계자는 "IM 부문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체질 개선을 통해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며 "3분기 이후의 플래그십 모델 공백기를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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