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순 15연승을 내달리며 도무지 질 것 같지 않던 NC는 이후 5연패(1무)에 빠져 아리송한 경기력을 보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난해 KBO리그를 지배한 최고 용병 에릭 테임즈(30)의 부진 때문이었다. 실제 테임즈는 5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2할6푼5리(34타수 9안타)로 기대에 못 미쳤고, 최근 5경기에선 고작 2타점만 올려 김경문(58) NC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랬던 테임즈가 모처럼 화끈한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테임즈는 6일 창원 롯데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노경은(32)의 2구째 바깥쪽 직구를 힘들이지 않고 밀어 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테임즈는 10-0으로 승부가 기운 7회에도 우월 솔로홈런을 추가해 ‘멀티 홈런’의 괴력을 뽐냈다. 홈런 선두 테임즈는 시즌 23ㆍ24호를 몰아쳐 2위 김재환(21개ㆍ두산)을 3개 차로 따돌렸다. 만루홈런은 개인 통산 네 개째다. 또 5개를 보탠 타점은 68개가 돼 이 부문 1위 최형우(69개ㆍ삼성)에 이어 팀 동료 나성범(68개)과 공동 2위로 올라섰다.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하다가 테임즈의 한 방으로 불이 붙은 NC 타선은 12-3으로 대승을 거뒀다.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30)는 6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8승(4패)째를 수확했다.
반면 두산에서 트레이드돼 롯데 선발로 새 출발한 노경은은 테임즈의 한 방으로 무너졌다. 노경은은 선발 3이닝 5피안타 2피홈런 6실점을 기록, 시즌 4패(1승)째를 떠안았다.
수원에서는 KIA가 선발 양현종(28)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이범호(35)의 시즌 17호 투런홈런을 앞세워 kt를 7-0으로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잠실에서 두산에 5회까지 0-4로 끌려가다가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을 질주했다. 인천에서는 한화가 SK를 13-2로 대파했다. SK 최승준(28)은 4경기 연속 아치로 시즌 18호 홈런을 기록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 삼성-LG전은 비로 취소됐다. 수원=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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