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사드배치반대음성군대책위원회(이하 사드음성대책위)가 6일 언론과의 통화에서 언급한 첫 마디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체계 후보지와 관련, 정부가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후보지로 거론된 충북 음성에서는 주민들의 반발이 더 거세지고 있다.
음성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사드음성대책위는 6일 사드 배치 반대 범 군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음성 인구 10만명의 10%에 해당하는 1만명 서명을 목표로 잡았다. 이장협의회와 주민자치협의회, 지역개발협의회, 새마을회, 농업인단체연합회, 체육회협의회 등 6개 단체가 주축이 돼 서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대책위는 서명 목표를 채우는 대로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명부를 장관에게 전달키로 했다.
이어 대책위는 오는 21일 음성읍 설성공원에서 주민 3,000여명이 참가하는 사드배치 반대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여용주 상임대표는 “정부가 사드 배치 시기와 지역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믿을 수가 없다. 평택 미군기지나 제주도 해군기지처럼 정부 정책은 한번 밀어부치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후보지가 확정될 때까지 반대운동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의 생존권과 재산권, 환경권을 무너뜨리는 사드 배치를 절대 반대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특히 사드음성대책위는 국방부가 음성 미사일사령부 주변 땅 매입에 나선 것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대책위 이화영 집행위원장은 “현재 군이 미사일사령부 확장을 위해 땅을 매입하고 있고, 그 땅은 부대 사정에 따라 용도 변경이 가능하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사드 배치와 연관이 있는지 땅 매입과정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군은 음성 미사일사령부 확장을 위해 최근 인근 8만㎡의 사유지를 사들이고 있다.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자 음성지역 주민들은 지난 4일 사드음성대책위를 꾸리고 본격적인 반대 활동에 들어갔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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