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수 기하급수적 증가 추세
업계 1,2위 쏘카ㆍ그린카 급성장
‘도어 투 도어’ 등 서비스 경쟁까지
대기업 주주들 지원사격도 눈길
국내 차량공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 1,2위인 쏘카와 그린카의 경쟁이 불을 뿜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인 SK와 롯데에 이어 정보통신(IT) 업계 양대 산맥인 카카오와 네이버까지 가세, 양보할 수 없는 대리전이 전개되고 있다.
국내 차량공유 시장은 이동을 원하는 사람과 차량 소유자를 연결해주는 ‘라이드 셰어링’ 방식이 아니라 필요한 시간만큼 차량을 빌려 타는 ‘카셰어링’ 형태로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1위는 쏘카다. 신생창업기업(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쏘카의 회원수는 2012년 3,000여명에서 지난달 200여만명으로 660배 이상 급증했다. 이 기간 차량 대수는 100대에서 5,000대로 50배, 차고지 ‘쏘카존’은 50곳에서 2,300곳으로 46배 증가했다. 매출액도 2012년 3억원에서 지난해 448억원으로 149배나 늘어, 220억원에 그친 그린카를 압도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카셰어링 사업에 뛰어든 그린카도 질 수 없다. 지난달 회원수는 150만명으로, 2011년(1만3,000명)에 비해 115배 늘었다. 차량 대수(110대→4,000대)와 차고지 ‘그린존’(50곳→2,206곳) 수는 각각 36.4배, 44배 증가했다.
그린카는 쏘카존 수를 따라잡기 위해 아파트단지나 에쓰오일 주유소 등으로 차고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차고지 확보와 카셰어링 활성화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지방자치단체도 6곳(서울ㆍ부산 해운대구ㆍ인천ㆍ세종ㆍ수원ㆍ시흥)으로 2곳인 쏘카(서울ㆍ세종)보다 많다.
두 업체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하다. 쏘카는 같은 차고지에 차량을 반납하는 왕복 운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014년 9월 세계 최초로 ‘편도 서비스’를 도입했고, 지난달 원하는 시간에 맞춰 지정한 장소로 차를 갖다 주는 ‘도어 투 도어’(D2D)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린카도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대여 차고지 외 어디로든 편도 반납이 가능한 ‘프리존 반납’에 이어 업계 최초로 남은 이용시간을 포인트로 돌려주는 ‘빠른 반납 혜택’을 도입했다. 현재 차량 80%에 장착된 후방카메라도 올해 안에 전 차량에 설치할 계획이다.
양측의 지원군도 화려하다. SK는 지난해 11월 쏘카의 지분 20%를 매입해 공동주주가 된 뒤 SK네트웍스와 SK텔레콤 등과 함께 쏘카를 지원하고 있다. 그린카 대주주인 롯데렌탈도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계열사의 지원사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쏘카를 창업한 김지만 전 대표는 다음커뮤니케이션(현 카카오)에서 근무했고, 현재 대표 역시 다음 출신이다. 쏘카는 지난해 카카오택시와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그린카는 지난 4월 네이버와 손잡고 ‘커넥티드 카셰어링’ 공동 개발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가열될수록 서비스는 다양해지고 시장은 넓어질 것”이라며 “대기업과 IT 공룡들도 가세한 만큼 공유 경제가 급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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