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의 제2롯데월드 인근 도로에서 또 ‘지반침하’가 발생했다. 최근 땅 꺼짐 현상이 빈번했던 지역이어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5일 밤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아파트 앞 사거리 중심도로에서 지름 1.5m 깊이 1.4m 의 원모양 구멍이 생겼다고 6일 밝혔다. 현장은 3시간여 만에 복구됐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국은 이틀간 이어진 폭우로 약해진 지반이 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몇 년 전 도로 굴착 작업을 한 뒤 자갈 등으로 메워 놓은 부분이 빗물에 쓸려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고 장소가 제2롯데월드에서 한 블록 정도 떨어진 반경 1km 이내에 있고, 잠실 일대에서 지난해 상습적으로 지반침하가 발생했던 터라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안전사회시민연대와 제2롯데월드 안전문제 시민공도대책위원회는 이날 논평에서 “차량 통행이 많은 낮 시간이었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제2롯데월드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잦은 지반침하 현상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롯데 관계자는 “지반침하는 일반적으로 상ㆍ하수도 배관 등 인공 작업이 진행된 적이 있는 토사 지반에서 발생해 제2롯데월드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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