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남구문화원과 장시성 사회과학원 “환경문제 해결에 협력하자”
대구와 장시성 교류 위해 가교 역할
대구 남구문화원이 15년째 인구 4,500만의 중국 장시성(江西省) 사회과학원과 실질적인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어 해외교류의 한 모델이 되고 있다. 매년 대구와 장시성을 번갈아가며 방문, 학술 및 문화교류를 펼치는 이들 기관은 양 지역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장시성의 성도인 난창시(南昌市) 북홍두대로에 있는 장시성 사회과학원 회의실. 양용 장시성사회과학원장은 이날 이곳을 방문한 이재녕 대구 남구문화원장에게 “장시성에서는 폐수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골치”라며 말문을 열었다. “대구가 2015년 세계물포럼을 열고, 물산업 중심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는 이 원장의 답변을 들은 양 원장은 “장시성과 대구시도 정식으로 전면교류할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내년에 중국 측이 대구를 방문할 때는 ‘산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주제로 토론하고 책자도 발행키로 했다. 이 원장은 “중국의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데 대구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구 16만인 대구 남구의 남구문화원이 인구 4,500만명의 장시성 사회과학원과 정식 교류를 한 것은 2002년부터다. 당시 대구를 방문한 사회과학원 측은 남구문화원 측이 제공한 붉은악마 옷을 입고 대덕문화전당에서 월드컵 응원도 같이 하며 한국의 문화를 맛봤다. 그때부터 정식교류를 희망한 사회과학원 측은 2004년 방문 때는 계명대도서관과 엑스코 등을 둘러보며 대학 도서관과 전시장의 운영시스템을 견학했다.
두 기관이 올해로 15년째 교류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이재녕 원장의 힘이 컸다. 그는 지난 6대 대구시의원으로 일할 당시 남구문화원장직에서 손을 놨지만 대구시의회 차원에서 동료 의원들과 함께 이곳 사회과학원을 방문하는 등 교류를 이어왔다. 또 중국 측이 방문할 때마다 우리 전통문화 배우기와 음식만들기 등 흥겨운 프로그램도 곁들여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중국 중남부 양쯔강 남쪽의 장시성은 면적이 16만6,900㎢로 난창과 징더전(景德鎭), 지안(吉安) 등 도시와 중국 최대의 담수호인 포양호, 루산과 산칭산 등이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난창 감강의 레이저쇼와 분수쇼, 도교의 발원지인 잉탄시의 롱후산과 상칭궁 등을 둘러본 이 원장은 “난창과 장시성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광자원은 무궁무진하다”며 “학술대회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교류를 위해서는 서로간 우정을 쌓고 정을 나누며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난창=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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