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가 정부에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안 지사는 6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 항공우주국(NASA) 조사 결과 충남은 아황산가스 농도가 서울의 2배에 이르는 등 석탄화력발전소 미세먼지 탓에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안 지사는 “석탄화력발전소에 의한 미세먼지 문제는 충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라며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으면 국민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초래해 모두가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는 “정부의 노후발전소 폐기 등 개선 내용은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다”며 “미세먼지를 절반으로 줄이려면 수도권 대기환경특별법에 의해 설치한 인천의 영흥화력발전소의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저감대책으로 5대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안 지사는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오염저감장치를 영흥화력발전소 수준으로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영흥발전소 배출허용기준은 충남 소재 발전소의 50~20% 수준으로 강화되어 있다.
또 노후 발전소 폐기수명을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하고, 연료를 LNG로 전환해 오염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을 요청했다.
또 석탄화력발전소 신규증설 중단과 현재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소에 오염저감장치를 설치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현재 전력요금체계 개선을 제안했다. 현행 요금체계는 전기의 과소비를 부추기고 전력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ㆍ사회적 비용 등을 원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국회,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가 새로운 전력공급체계를 위한 거버넌스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안 지사는 “지금 전력공급체계는 원자력과 석탄화력에 의존하고 있지만 이는 결코 싼 에너지가 아니며 후손에게 부담을 남겨주게 된다”며 “전력 공급 방법과 생산 철학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국의 석탄화력발전소 53개 가운데 충남 서천, 보령, 당진, 태안 등 4개 지역에 26기(47.2%)가 밀집, 10만843GWh(50.1%)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한 전력의 61.4%에 해당하는 5,400GWh가 수도권에 공급되고 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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