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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보도개입을 폭로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지난달 30일 녹취록 공개 이후 취재진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다.
6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징계무효확인소송 항소심 변론준비기일에 출석한 김 전 국장은 “2013년 초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보도개입이 있어왔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가 마련되면 소상히 밝혀질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와 길환영 당시 KBS 사장이 수시로 보도에 개입했다고 폭로했다가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KBS를 상대로 제기한 징계무효확인소송 1심에서 패소한 김 전 국장은 지난달 항소했다.
다음은 김 전 국장과의 일문일답.
-이정현 의원의 보도개입 논란에 대해 한 마디 해달라.
“통화는 할 수 있지만 통화내용, 즉 통화를 통해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고 했는지가 중요하다. KBS는 수신료를 받는 국민의 방송이자 국민을 위한 방송이다. 권력 견제와 감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들(청와대)도 그렇게 생각하는 지가 핵심이다.”
-녹취록 공개 이후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홍보수석 본연의 임무”라고 말했다.
“난센스(이치에 맞지 않음)다.KBS는 국민의 방송이 되어야 하는데 과연 그런지 자문해 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나를 포함해 KBS 구성원들은 상당한 책임이 있다. 그 외에도 근본적으로 제도적인 문제가 없는지, 정부여당이 KBS 사장을 선임하는 현 제도를 놔둬야 하는 지 생각해 봐야 한다.”
-당시 이정현 홍보수석의 전화를 보도개입을 받아들였나?
“어제 회사 후배들(27기 보도본부 기자 18인)이 성명을 썼다. 당시 기자들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었다. 생각은 비슷하다고 보지 않겠나.”
-정부여당에서는 단순한 부탁이었다고 주장한다.
“청문회가 마련되면 다 소상히 밝혀질 내용이다.”
-이 시점에 녹취록을 공개한 배경이 무엇인가?
“세월호 특조위가 이정현 의원과 길환영 전 KBS 사장을 고발하기 전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앞서 이들을 고발했다. 그 때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다 제출했던 자료다. 김주언 전 KBS 이사에게 공개 여부와 시점을 일임해 놨었다. 적절한 시기에 공개해도 좋다고 말씀 드렸는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이 마감된 지난달 30일 공개한 거다.”
-보도개입은 언제부터 있었나?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보도개입이 있어왔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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